(앵커)
광주전남에서도 남북 이산가족들이 1년여만에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형을, 여동생을 만난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정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70살인 정도섭씨.
57년만에 큰 형님을 볼 생각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6.25 당시 헤어진 뒤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었던 큰 형님.
죽을 줄로만 알고
제사도 지내고 영혼 결혼식까지 치렀던
큰 형님이
북에 살고 있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인터뷰)정도섭(70, 남측 동생)
"비석도 세우고 (영혼) 결혼식도 시키고...칠월칠석날 제사도 모시고..."
화면으로 만난 북의 큰 형님 역시
제일 먼저 혈육에 대한 정을 나타냅니다
(인터뷰)정도윤(74, 북측 큰 형님)
"오래 사셨구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고생했구나 아버지 모시느라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먼걸음을 한
남측의 여동생도 감회에 젖습니다
(인터뷰)정도순(68, 남측 여동생)
"제게도 잘하고 부모님에게도 잘하고 그랬어요.
제가 어렸을 때도 동생도 생각하고..."
지난해 북의 미사일 발사와 핵 문제로
1년여간 중단됐다 재개된 이산가족 화상상봉
하지만 기쁨도 잠시...
2시간 동안의 짧은 만남은
더 큰 아쉬움을 남깁니다
(인터뷰)한재철(68, 남측 이산가족)
"한 번 만나고 봤으면 좋겠네요..."
피붙이에 대한 그리움에
밤잠을 설치고 눈시울을 붉히고
또 아픈 몸을 이끌고 바깥 걸음을 하고...
헤어진 세월이 반백년이 훨씬 지났지만
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습니다
엠비씨 뉴스 정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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