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지개발 중단이라는 된서리를 맞은
광주 세하지구는
어제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
거래가 뚝 끊긴 채 활기마저 사라졌습니다
박용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하지구 개발 계획이 백지화되자마자
부동산 거래는 급속히 얼어붙었습니다.
(인터뷰)부동산 업자
부동산 업자:"땅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는 꾸준히 왔었죠"
기자:"어제 발표가 난 뒤로는 어떻습니까?"
부동산 업자:"발표하고 나서는 아예 그런 문의도 없고.."
개발에 따른 시세 차익을
이제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곳에 땅을 산 사람들은
곤란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가격은 벌써부터 떨어지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데다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면
팔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부동산 업자
"막차 탄 셈이죠.. 재산권 행사도 일단 못하고..묶여버리지 않겠는가..허가제가 되면 묶이니까.. 땅값도 떨어지고 문의도 없고 그러거든요.."
택지개발 예정 지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던 가건물들도
공사가 중단되거나 철거되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보상금을 타기 위해 지었던 건물이라
쓸 모는 없는 건물들이었습니다.
(인터뷰)주민
주민:"이쪽에 가시면 건물들이 막 지어져있어요..엊그제는 보니까 지어놓고 다시 부수던데.."
기자:"아 다시 부수고 있다고요?"
주민:"네"
시세 차익을 노렸던 이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원주민들이
애먼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토지허가 거래 구역으로 묶이게 돼
땅값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재산권을 행사하는데도
여러가지 제약을 받게 됐습니다.
(인터뷰)주민
"25평 아파트를 살아서..식당개업하려고 가서 대출 받으려고 하니까.. 대출 3천만원도 안된데.. 왜 그러냐고 하니까 투기과열지구라 대출이 안된데..누가 손해봐요 먹고살려고 하는 사람들만 손해보는거야.."
건축물 신축이 제한돼
정작 필요한 시설도
맘대로 지을 수 없습니다.
마을은 보상을 노린 투기 세력들의 난개발로
엉망진창이 되버렸습니다.
개발 정보를 흘려 결과적으로
투기 바람을 일으킨 광주시와
이에 편승한 일부 투기꾼들 사이에서
이번에도 주민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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