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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개학 후 공사는 계속... 위험천만한 학교 생활(R)

◀ANC▶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공사가 한창인 학교가 많습니다.

혹여 안전사고가 발생하진 않을까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불가피하게 진행해야 한다면,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실제 현장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아이들이 뛰어놀 운동장에
건축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흙바닥은 대형 트럭들이 드나든
바퀴 자국으로 온통 가득합니다.

(스탠드업)
“지금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 밖으로 나올 시간인데요,

공사 출입로를 통제한다고는 하지만,
관리 감독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황급히 전화를 걸어 안전 지킴이를 찾습니다.

◀SYN▶공사 현장 소장 / 음성변조
"지금 오라고 그래 둘이. 바로"

◀SYN▶기자
"여기 지키시는 분은 따로 없으신 건가요?"

◀SYN▶공사 현장 소장 / 음성변조
"아니 있어요. 밥 먹고 바로 온대요."

혹시 사고가 나진 않을까 불안한 학부모는
학교 앞까지 9살 딸을 매일 데리러 와야 합니다.

◀INT▶양한나 / 학부모
"아무래도 애가 저학년이다 보니까 위험하니까..
(학교는) 알아서 자율적으로 조심해라 그 정도죠."

등하굣길이 위태로운 건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



(스탠드업)
"공사판을 피해 등하교를 하려면,
이 육교를 반드시 지나야 하는데
육교로 향하는 길 마저
아파트 신축 공사 가림막과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공사는 지난해 겨울방학부터 시작됐지만,
끝내려면 적어도 반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INT▶ 학부모
"개학하고 나서도 이게(공사가) 길어지다 보니까..
자재랑 그런 것들이 옆에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안심하고 마음 놓고 있기는 어렵죠."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왜 매년 반복되는 걸까.

교육부는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전국의 노후화된 학교 시설들을 모두 바꾸겠다는
장기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규모가 큰 증개축 공사는
평균 10개월에서 18개월까지 소요돼,
불가피하게 학기 중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또, 아파트 신축에 따라
학생 수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교실 수를 늘리는 공사도 광주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도 안전관리자를 상시 배치해
위험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는 등,

현장 감독 매뉴얼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INT▶ 윤정일 / 광주시교육청 교육시설과장
"상주하기도 하고 하지만 등하교 시간에 집중 배치가 되는 거죠."
6개월에서 20개월 정도 소요되는 그런 공정은 저희가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현재 광주에서 학기 중 공사가 한창인 학교는 12곳.

아이들의 안전은 물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더 촘촘한 관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ND▶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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