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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24시간 문 열어놨더니.. 무법지대된 무인점포(R)

(앵커)
코로나 이후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인점포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24시간 출입문이 열려있다는 점을 노려,
보안이 허술한 시간대에 들어와
현금통을 털어가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아무도 다니지 않는 새벽 시간 골목길.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녀 두 명이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한 명이 가게 밖 망을 보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이 절단기로
현금이 들어 있는 기계의 자물쇠를 자릅니다.

(스탠드업)
"범인은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노려,
잠겨 있지 않은 점포 문을
그대로 열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전화녹취) 유OO / 피해 무인점포 업주
"코로나 끝나고 경기 침체된 상항에서 도둑까지 들어서 기계도 훼손되고
돈은 돈대로 잃어버리고 좀 참담한 심정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광주 동구의 한 무인점포에서도
40대 남성이 현금 교환기를 태연하게 뜯어낸 뒤,
38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무인점포를 상대로 한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투명 CG1) 광주에 설치된 무인점포는 모두 2백 67곳인데,
이 중 지난해 접수된 절도 피해만 85건입니다. //

(투명 CG2) 특히, 2021년 58건이던 게 1년 새 절반 가까이 증가했고,
아직 검거하지 못한 절도 피해도 60건에 이릅니다.

점포엔 대부분 CCTV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모든 범죄를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대신, 입장할 때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꽂아야 문이 열리는
'출입 인증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시민참여형으로 추진되던 이 사업은
수혜 대상이 무인점포로 한정적이라는
이유로 한차례 무산됐습니다.

경찰도 취약시간대를 파악해 무인점포를 순찰 구역에 포함하는 등
범죄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김선대 / 광주청 생활안전계장
"무인 출입 장치 설치는 언제라도 내 신원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더불어서 경찰도 어떤 범죄가 발생했을 때 바로 근무할 수 있게끔."

소자본으로 창업한 업주들이
거액의 돈을 들여 스스로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

무인점포가 더 이상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현실적인 보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