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고공농성 노조 간부 경찰봉 진압‥"과잉 대응"(R)

◀ANC▶
경찰이 7미터 높이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한국노총 간부를
경찰봉으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머리를 다친 뒤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국노총은 경찰의 명백한 과잉 진압이라며,
즉각 반발한 뒤 대정부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VCR▶
해가 뜨기 전 새벽.

7미터 높이 철탑에
소방 사다리차가 접근합니다.

차량 2대에 나눠 탄
무장 경찰이 점점 다가오자,
한 남성이 쇠파이프를 휘두릅니다.

경찰은 플라스틱 진압봉으로
남성의 머리와 몸통을 여러 차례 내려쳤고,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저항하자 진압을 계속했습니다.

◀SYN▶ 현장음
"그만해! 그만, 그만!"

철탑에 오른 남성은
한국노총 금속노조연맹 김준영 사무처장으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뒤 연행됐습니다.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지난해 4월부터 광양제철소 앞에서
임금교섭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는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었는데,
사측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이틀 전 철탑을 설치하고 오른 겁니다.

◀ st-up ▶
"이 자리에 있던 철탑은 해체됐고 고공농성이
끝난 뒤에도 노동자들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현장을 지키던 노동자들은
경찰이 사전 고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새벽에 기습적으로 진압을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INT▶ 박옥경 / 광양 기계·금속·운수·산업노조위원장
"최소한 설득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설득 작업 전혀 없이
바로 체포하는 것처럼 막무가내식 긴 곤봉으로 머리를 정확하게 가격하고."

어제는 같은 노조 소속인
김만재 위원장이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이 뒤로 수갑을 채워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국노총은
광양경찰서 앞에 집결해 경찰을 규탄하고
내일 예정된 노사정대표자회의에 불참하겠다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SYN▶ 이충재 /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권이 노동조합을 적으로 간주하고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데 대해 분노하며 규탄한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진압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은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노총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 등 후속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남경찰은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고공농성 진압 과정에서
김 처장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해
진압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유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