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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119 오기 전 타버려.. 고령 농촌마을 소방대책 고심(R)

(앵커)
고령화 시대, 어르신이 많이 사는
농촌 마을은 화재에 더 치명적입니다.

소방당국이 야간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소화기를 골목마다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광양 옥룡면의 한 농촌 마을.

회색 연기가
단독주택을 집어삼키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분주하게 화재를 진압합니다.

◀ st-up ▶
"보일러실에서 시작한 불은
순식간에 집 안 전체로 번졌습니다."

지난달 발생한 이 불로,
거동이 불편한 80대 노인이 큰 화상을 입었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습니다.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마을 주민들이 달려가 구조했지만,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SYN▶ 인근 주민
"노인들이 귀도 먹고 말을 못 하니깐.
(마을에) 없잖아 젊은 사람들이 119 소리 해봐야 다 타버려 오면."

고령화 시대,
농촌 마을은 화재에 더 치명적입니다.

소화전 등을 갖춘 곳이 드물고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늘면서
이웃의 도움이 없으면,
초기 진화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CG) 지난 3년 동안 전남에서
화재로 숨진 사망자는 모두 73명인데,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49명으로
전체 67%를 차지했습니다.

◀INT▶ 박종대 / 광양 신기마을 이장
"전부 80세 넘는 노인만 사시는데 보시다시피
골목이 좁아서 화재 시 소방차가 전혀 진입이 안 됩니다."

초기에 불을 잡는 게 중요한 만큼,
소방당국도 대책 마련에 고심입니다.

전국 최초로
밤에 빛을 내는 '반딧불 소화기함'을
화재 취약 지역 골목길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화재 경보기와 소화기 무상 보급을 확대하고
해당 주민들에 대한
대피 교육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INT▶ 김복수 / 광양소방서 예방홍보팀장
"태양광 LED를 설치해 야간에도 식별이 용이하고
부식 방지에 매우 강하고 수명이 깁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농촌마을에
노인들의 안전한 주거 정착을 위한 소방대책이
새로운 현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ND▶
유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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