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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월요일에만 차려지는 특별한 밥상.. 나눔은 ‘덤’(R)


(앵커)
무섭게 오르는 물가 탓에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은 요즘,
한 끼 배부르게, 그것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만 차려지는 특별한 밥상,
주현정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린 상추잎에 양념을 넘어 조물조물, 뚝딱 봄나물 하나가 버무려집니다.

시래기 듬뿍, 구수한 톳된장으로 끓여낸 국도 보글보글 완성됐습니다.

콩밥에 호박, 죽순무침, 젓갈까지
십 수가지 건강반찬으로 채워진 이 한상차림의 가격은 단돈 천 원.

문이 열리자 금세 자리가 찹니다.

(현장음)
“잘 먹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지난해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은 식당 주인 최선희씨는
‘병만 낫게 해준다면 더 많이 나누겠다’는 다짐을
이 천원밥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딱 하루 쉬는 월요일이지만
건강을 회복하며 덤으로 얻은 인생,
여력이 될 때까지 쉼 대신 봉사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최선희 ‘한백년식당’ 대표
“몸이 한 번 크게 아팠기 때문에 치유가 좀 됐고,
그래서 꼭 한번은 어려운, 또 코로나를 국민께서

많이 이겨내고 해서 음식하는 사람으로서..”

천원밥상이 의미 있는 데는 단순히 저렴해서가 아닙니다.

손님들이 낸 밥값은 모두 광주재능기부센터를 통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돕기에 쓰입니다.

그간 일곱 번의 천원밥상을 다녀간 이들은 900여명,
대부분 주인장과 같은 마음입니다.

(인터뷰)김용근 / 광주 일곡동 거주
“오늘이 두 번째인데, 첫날 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밥값 천원도) 좋은 일에 함께 쓰이니까 이보다 좋은 게 어딨겠어요.”


(인터뷰)조희관 광주 연제동 거주
“천 원 한 장이 이렇게 소중하게 쓰여 지고, 여러 사람을 위해서

쓰여지는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하고(동참하러 왔다).”

광주지역 여행사 대표들도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천원밥상에 전달했습니다.

주인장은 이마저도 여름김치를 담아 조손가정 등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스탠드업)
이곳은 오월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5.18민주묘지 길목에 위치해 있는데요.
주인장은 더 많은 이들이 민주묘지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밥상을 차린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최선희 ‘한백년식당’ 대표
“항상 무슨 생각을 했냐면, 국립5.18민주묘지가

(가까이)있어서 참배객이 많았으면 좋겠다..
(천원식당에서도) 많이들 드시고 마음이 더 몇 배로

행복해서 울퉁불퉁한 그런 생각 없이..”

천 원 한 장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 많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주인장.

한백년식당은 다음주 월요일에도 정성과

사랑으로 따뜻한 밥상을 차려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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