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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거부된 양곡관리법.. 울고싶은 농심(R)

(앵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농민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국민의힘이 농민들을 위해 대안을 내놨지만
이미 화가 난 농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영창 기잡니다.

(기자)

30년 넘게 벼 농사를 지어온 오종원씨는
정부가 쌀을 사들여 가격을 안정시키는 내용을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쌀값 폭락으로 본전도 찾기 힘든 상황이어서
법이 통과되면 그나마 낫겠지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소식에 맥이 탁 풀렸습니다.

◀INT▶오종원 / 벼 재배 농가
"농민들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잘못 이해하고 있다는데
그야말로 대통령이나 정부, 여당이 이건 농민들을 완전히
말살하는 정책이지 않나. 특히 쌀 농가에 대해서..."

농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여당이 급히 대안을 냈습니다.

CG// 올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에 20만원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벼 재배면적을 감축하고, 벼 대신 콩 등을 심어
쌀이 적정량 생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CG//

또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해 농업 분야 직불금을 지금보다 2배로 늘려
4년 뒤에는 5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SYN▶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벼 재배 면적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밀을 대체할 가루 쌀 산업을
활성화 하는 등 쌀 수급 균형을 도모하겠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생산비를 고려했을 때 쌀 값은 24만원 이상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여당이 제시한 대안은 턱없이 적고,
게다가 직불금 확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어서
거부된 양곡법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SYN▶이준경 / 전국농민회총연명 광주시농민회
"터무니 없이 부족한데, 최소한 24만원 이상되야 되고요.
지금 상태에서 생산 면적을 줄이느니 어쩌니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을해요."

전국 최대의 쌀 생산을 하고 있는 농도 전남,
국가의 식량을 책임지는 곡창 호남지역 농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