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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옥단이길' 목포 관광명소 맞나?

◀ 앵 커 ▶


목포 '옥단이길'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목포시가 원도심 내 주요 역사 공간을 잇는 

길을 만들어 '옥단이길'이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목포의 관광명소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콘텐츠는 부실하고 시설들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목포 원도심에 조성된 옥단이길,


옥단이는 물이 부족했던 1930년대, 

주민들을 위해 물을 길어주며 살았던 

실존 인물입니다.


목포시는 옥단이가 누비고 다녔던 

원도심 내 역사공간을 연결해 

4.6km 옥단이길을 6년 전 만들었습니다.


목포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이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 st-up ▶ 원도심 속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물지게꾼 옥단이길을 

따라가봤습니다.


'옥단이의 물지게 체험' 공간은 

각종 쓰레기로 뒤덮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 SYNC ▶ 주민

"보니까 (우물에)쓰레기가 많이 있어서 

우리 남편이 쓰레기를 건졌다고 하더라고요."


일제 강점기, 종을 쳐서 주변에 화재를 

알리던 시설인 불종대 터.


한쪽에 소방역사 안내 부스가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사진 몇장에 설명 몇줄 뿐입니다.


목포 최초의 우체국 자리를 활용해 만든

'노라노 미술관'


전시가 없을 경우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관광객들이 그냥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옥단이길이 이어지는 목포 원도심 

거점 역사공간은 모두 20곳


문제는 안내 표지판 등이 있기는 하지만

방향이나 남은 거리만 표시돼 있다보니 

골목길이 많은 원도심에서 

해당 구간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 SYNC ▶ 주민

"(구종명비 어디 가면 볼 수 있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 동네 살아도

처음 질문 받네.."


인터넷으로 주소지 검색이 안되는 

옥단이길 내 역사공간도 적지 않습니다.


◀ SYNC ▶ 목포시청 관계자

"저희가 이제 향후에 내비게이션이나

(관광객)본인들이 티맵 등을 통해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보완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콘텐츠 다양화도 시급합니다.


◀ INT ▶ 최성환/목포대학교 사학과 교수

"이동하는 동선이나 현장 안내문들을 새롭게 

정비할 필요가 있고요. 홍보를 위한 거점 

시설이나 체험 프로그램들이 확충될 

필요가 있습니다."


목포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조성했던

'옥단이길'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소로 

전락하지 않게 '옥단이길' 정체성 재정립과

함께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안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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