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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세금 들여 공모..임시 이름이 '최우수작'(R)

(앵커)
순천시가 반려동물 문화센터의 이름을
공모했는데 그 결과가 논란입니다.

395개의 응모작이 있었는데 최우수작이
기존에 부르던 임시명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거면 세금들여 왜 공모를 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려동물의 학습과 놀이공간,
공공병원이 들어설 순천 반려동물 문화센터.

[S/U]순천시는 새롭게 지은
이 시설의 명칭을 공개적으로 모집했습니다.

반려문화의 특징이 녹아들면서도
참신한 명칭을 선정하겠다는 취지에섭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공모 결과가 발표되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순천시 반려동물 문화센터',
395개의 응모작을 제치고
기존의 임시 명칭과 같은 이름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돼 상금 50만 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공모전은 독창성이란 심사 항목에
가장 높은 배점을 할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기존의 명칭이 그대로 선정된 이유는 뭘까.

순천시는, 심사 배점에 따라 10개의 후보군을 추린 뒤
시청 직원들의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에겐 기존 명칭이 익숙하다 보니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것 같다는 겁니다.

◀SYN▶ *순천시청 관계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 건 사실이고요.
설문조사를 임의대로 조작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선정 결과가 공모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공모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합니다.

◀INT▶*최서연 이동영 / 순천시 연향동*
"썩 귀에 매끄럽게 안 다가와가지고 딱딱하다.
인간중심적으로 (지어진 이름 같다.) "

◀INT▶ *권하은 / 여수시 웅천동*
"별로 창의적이지 않고 돈이 좀 아까운 것 같아요 세금이.."

충남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의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서울 용산공원의 '용산공원'처럼
지자체가 명칭 공모에 나섰다 기존의 이름이 그대로
선정돼 공모 실효성 논란을 빚는 경우는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을
업무의 결과보다 예산 투입 자체에 치중하는
행정의 경향에서 비롯한 기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SYN▶ *홍형득 / 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전형적인 영혼 없는 행정이라고 봐요. (공모를)
시작은 해서 실적은 쌓았지만 그 결과가 어떤가
에 대해서고 관심이 없고 그대로 사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국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명칭 공모전.

소중한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대회 개최 보다는 개최 결과에
의미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ND▶
강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