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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광주시 추진하는 24시간 어린이병원..현실은?(R)

(앵커)
밤 늦게 아이가 아파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광주에서는 24시간 어린이 안심병원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의료현장 반응은 싸늘해서
호응하는 병원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아동병원입니다.

이 병원 진료마감시간은 밤 9시로
광주에서 가장 밤늦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불만이 큽니다.

밤늦게 또는 새벽에 아이가 아플 때 마땅한
24시간 전문아동병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SYN▶ 백성심 / 광주 신용동
(밤에 아이가)고열이 나고 있는데 인근병원에
갔을때는 처리가 안돼서 해열제만 투약하고
다시 일반 아동병원으로 와서
(아이가)입원을 했던 경험이 몇번 있어요.

◀SYN▶이보람 / 광주 문흥동
"큰 병원으로 가긴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이라서 거부하는 곳도 있고...\"

이처럼 어린아이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광주시가 24시간 어린이 안심병원을 추진합니다.

24시간 비상의료체계를 구축해
아이들이 위급한 상황시,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야간진료 공백을 메우겠다는 겁니다.

광주시 공모에 선정되는 병원에는
인건비와 시설 개설 자금, 홍보비 등을 지원합니다.

◀SYN▶강기정 / 광주시장
"24시 어린이 안심병원,
그리고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로 이어지는
어린이 안심 의료체계가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해 가겠습니다."

하지만 의료현장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소아전문의가 부족하고,
의료진의 인건비가 워낙 비싼 까닭에
광주시가 내놓은 지원 정도로는
24시간 진료를 하겠다고 나설 병원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겁니다.

비슷한 성격으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달빛어린이 병원도 재정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아
전국에서 34곳 밖에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수가를 대폭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24시간 어린이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INT▶조춘호 / 광주 OO아동병원 소아청소년과
"특히 심야일수록 필요하고
그거에 관한 의료수가를 보존하려면 주간에 비해서
3~6배 내지 정도는 보존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상황봐서는(어렵지 않겠냐...")

광주시는 지역 병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다음달 시작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호응하는 병원이 얼마나 될 지
병원들이 있다 하더라도 부모들의 수요를 만족시킬만한
충분한 병원들이 나올 지는 알 수 없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김영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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