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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들이 먼저 약정서 제안(R)

(앵커)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가 10여년 전 피해자들과 맺은
약정서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죠?

정부와 여당은 이 약정서를 근거로
역사의 희생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민단체라며 독설을 퍼붓고 있는데요.

하지만 약정서 작성은 피해 할머니들이
자신들을 도와준 시민들을 위해 써달라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시민단체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규탄합니다.

(현장음)
"저 자세 굴욕외교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퇴진하라"

일본에는 굴종외교를 하고,
피해자들을 도운 시민단체에는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시민단체를 향한 마녀사냥을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현장음)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일본 정부나 미쓰비시로부터도 받아보지 못한
수모, 모욕, 배신감 같은 것 이것을 지금 우리 정부로부터
느끼고 있는 것 아닙니까"

시민단체는 국민의힘이 문제 삼고 있는 약정서는
피해 할머니들이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재판에서 패소한 이후
미쓰비시와 약 3년 동안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송지원회 후원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일본을 오갈 수 있는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배상금 일부를 공익적으로 쓰고 싶다고 밝혀다는 겁니다.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도
돌아가신 원고들의 유지를 유족들에게
알리고자 연락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용증명을 보내긴 했지만
실제로 피해자측이 받은 배상금을
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제3자 변제안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유족들에게 기부를 요청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3자 변제안을 수용하는 것은
피해자와 유족들의 권리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며
다만 원고의 유지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정희/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대리인
"(소송의) )마무리도 원고들의 유지에
따라야 된다는 것이고요. 유지에 따라서 그 유족들이
공익을 위해서 이 돈을 사용하게 된다면 역시
공익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거라고 봅니다."

또 약정서가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보수단체의 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변호사가 약정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탠드업)
시민모임은 보수 언론들의 사실 왜곡 보도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차후에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시민모임은 전체 예산에서
피해자 지원 비율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소규모 단체로서 운영의 영세성 때문에
지원 금액이 적었다며 최선을 다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