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어떠한 콘텐츠 개발과 시설 지원도 없이
명맥이 끊기기 직전에 와 있는 목포의 판소리.
위기 속 그 명맥을 붙잡기 위해
지역의 어르신들은 오늘도 스스로 모여
소리를 부르고 있는데요.
그들이 바라본 목포의 판소리의 미래를
안준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목포 원도심의 한 도로변.
낡은 간판의 작은 국악원에
어르신들이 모였습니다.
◀ SYNC ▶
"벗이로구나..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흘러간 청춘을 한탄하는 사철가에 이어
심청가와 쑥대머리까지
어르신들의 열창과 낡은 북소리에
단칸방은 깊은 울림이 퍼집니다.
◀ SYNC ▶
"신세자탄으로 울음을 운다..(잘한다! 얼쑤!)"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소리를 배워온 목포의 어르신들은
여든해 세월이 무색할만큼
소리를 통해 새로운 진미를 느낍니다.
◀ INT ▶ 송완호
"일상 중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이고 제일
즐거운 시간이고 또 여기 온다는 그 자체가
저는 굉장히 마음적으로 흐뭇하고.."
◀ st-up ▶
한자리에 모인 어르신들은
근대 판소리의 성지 목포,
그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악의 성지인 목포에서
소리가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 INT ▶ 김재진
"우리 목포시가 실질적으로 이 판소리의
원조인데..지금 제일 꼴찌에요. 이건 정말 좀
너무 안된다고 봐야지.."
또 조상현 씨와 장월중선, 신영희 명창 등
과거 목포를 지킨 소리꾼들의 흔적이
사라졌다는 것과
희미해진 명맥을 이어갈 미래의 소리꾼들이
목포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점에
한숨이 깊습니다.
◀ INT ▶ 김영숙
"진도나 보성같은 가까운 곳엔 다 있는데
목포만 전수관이 없고 지나간 선배님들의
발자취도 없어요..좀 그렇게 할 수 있는
조그만 전수관이라도 하나 있으면 애들도
소리 공부를 하고.."
희미하지만 아직은
소리가 울리고 있는 목포.
목포의 판소리와 함께 자란 지역민들은
이 곳의 소리 명맥이 끊어질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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