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최근 전남 지역에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가축도 3만 마리 넘게 폐사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가들은 냉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마다 피해는 커지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닭 7만여 마리를 키우는
무안의 한 양계장.
출하를 마친 틈을 타 인부들이 농장 천장에
달린 고압호스를 손보고 있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지난 한 달 동안
이곳에서 폐사한 닭만 천여 마리.
안개분무시설을 10년 만에 새로 교체하는 등
조금이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INT ▶한재숙/양계협회 무안군 지부장
"지붕에다 물도 뿌리고 안개 분사도 사용하고 최대로 폐사를 안 나오게 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왜? 더우니까.."
외벽에는 시원한 물을 흐르게 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쿨링 패드가, 또 환풍기도
마련돼 있습니다.
◀ st-up ▶김규희
"이렇게 폐사 방지 시설을 총동원했지만, 열흘째 폭염특보가 지속되면서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 반투명CG ] 올여름 전남 90여 개 농가에서
폐사한 닭과 오리, 돼지는 3만 7천여 마리,
재산 피해도 5억 9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 통CG ] 문제는 최근 5년 동안 전남 지역
가축 폐사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도와 비교해
폐사 발생이 5배가량 폭증했습니다. //
폭염일수가 지난 한 해 동안 33.1일로
한 해 전보다 3배 넘게 급증하는 등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전남도는 가축 재해보험 가입비와 환풍기 지원
등으로 예산 186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피해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말 긴급 예비비
20억 원을 추가 지원해
고온스트레스완화제 지급에도 나섰습니다.
◀ INT ▶이두규/전남도 축산정책팀장
"가축이 폐사하게 되면 가축 재해보험 가입 농가의 60에서 95% 정도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농가들은
피해 입증을 위해 며칠 동안 사체를
처리하지 못해 악취에까지 시달리는 상황.
이 때문에 신고를 꺼리기도 하면서
현실에 맞게 보상 절차를 간소화해달라는
요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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