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에서도 주택과 농경지, 축사 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특히나 영산강과 동복댐 인근의 주민들은
마을이 잠길 수 있다는 걱정에
밤을 꼬박 새워야 했는데요.
김영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37개의 마을이 밀집해 있는
나주 영산강 하류 일대입니다.
하룻동안 370mm가 넘는 내린 비로
주택과 논, 밭, 비닐하우스 등
마을 곳곳이 잠겼습니다.
◀ INT ▶강성곤 / 침수 피해 농민
"물도 순식간이 불어나니까 저희들은 손쓸 방법이 없어요. 지금 기계를 빼야 하는데 그것도 못 빼고 물이 다 차버리고 막막하죠.
새벽 시간,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여든의 양성수 할머니는
집에 고립됐다가 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 INT ▶양성수 / 나주시 동강면
무서워서 혼났어 이장이 왔더라고
119차를 불렀는데 못온다고 하니까
(이장이) 나 업고 왔다고.
약을 못챙겼다는 양 할머니의 말에
이장님은 다시 물속을 가르며
할머니 집으로 향합니다.
◀ SYNC ▶유기현 / 나주시 대지리 이장
아침에 급히 나오느라고 할머니가 약을 못가지고 나와서 약을 가지러 가는거예요.
(화면전환)
축사에서는 송아지들이 구조되고 있습니다.
밤 사이에 고립됐다가
날이 밝자 물 밖으로 빼내는 겁니다.
온 가족이 출동해 놀란 송아지를
어르고 달랩니다.
◀ INT ▶임인숙 / 나주시 동강면
(송아지들이) 축사 위로 튀어나온거죠 밖으로 살기 위해서 아이고 동동 굴렀죠. 다른 농가들도 저희랑 똑같겠죠."
논과 밭이 물에 잠겼지만,
범람 위기에 놓인 영산강 수위로 인해
수문을 열어 물을 빼 낼수도 없습니다.
수문을 열었다가 자칫
온 마을이 잠길 수도 있는 상황.
◀ INT ▶임성근 농민 / 수문 관리자
"수문을 일단은 피해를 덜 보기 위해선
닫을수 밖에 없는 입장이고..
또한 중간중간에 확인을 해야되는데
만약에 영산강 수문을 개방하게되면
피해는 어마어마하게 발생할거라고 생각해요.
주민들은 나주시와 농어촌공사가
배수 펌프시설을 제 때 설치 않은 것이
침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 SYNC ▶주민(음성변조)
강물이 넘치면 수문을 열으면 물이 역류가 돼요. 그걸 빨아서 올리는 펌프장을 설치를 해달라고 민원만 들어가고 그 다음에 뭔가 움직임이 없었죠."
광주의 주요 식수원인 화순군 동복댐
인근 주민들은 밤을 꼬박 샜습니다.
극한 호우에 동복댐이 월류하면서
댐 하류에 있는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걱정 때문입니다.
◀ SYNC ▶김연옥 / 화순군 한천리
"(도로에 물이차서)철벅철벅 해가지고
혼자 (마을회관에) 앉아있었지.
도랑에서 나오고 논두렁에서 물이 나오고.."
담양군에서도 농경지와 비닐하우스 등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했습니다.
◀ SYNC ▶김수지 / 담양군 수북면
"담양 농가나 다른 나주나 피해 많이 입으신 분들 위해서라도 특별재난지원금을 꼭 받을 수 있게끔 선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까지 전남에서는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
천 여건에 3천 헥타르 피해가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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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문화 스포츠 전남8개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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