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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고통에 폭우까지..가축 50만 마리 폐사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7-22 16:13:07 수정 2025-07-22 18:59:41 조회수 84

◀ 앵 커 ▶

전남 지역에 6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가축들도 50만 마리 가까이 폐사했는데요.

올여름 폭염에 이어
폭우 피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농가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리 1만 3천 마리를 키우는 
전남 함평의 한 농장.

비닐하우스 안에 진흙을 뒤집어쓴 오리들이
나뒹굴고, 마당 곳곳에는 부패하기 시작한 
사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이곳 
함평군 월야면에 내린 비는 400밀리미터 이상.

이 농가에서만 12동이 잠기고, 
6천 마리 넘는 오리가 폐사했습니다.

그나마 생존한 오리들도 사체와 한 데 뒤섞여
사실상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INT ▶김경도/오리농장 근무
"거의 한 무릎까지 찼어요. 제 무릎까지. 그러니까 사료까지 다 사료통까지 오염이 됐다고 봐야죠. 그리고 물 급수 자체도 오염이 되고.."

올여름 연일 이어진 폭염특보에 
하루 수십 마리씩 가축이 죽어나갔는데, 
출하를 일주일 앞두고 쏟아진 호우에 
막막할 따름입니다.

◀ INT ▶김경도/오리농장 근무
"(폭염 때는 하루에) 한 40~50마리는 계속 나와요. 그리고 지금 폭우 때문에 습하잖아요.. 그래서 사육 불가라고 봐야죠."

인근의 다른 농장에서도 태어난 지 10여 일 된
오리 2만 8천 마리 가운데 2만 6천 마리가 
폭우에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 st-up ▶김규희
"비가 그치고 물이 빠졌지만 폐사한 가축이 워낙 많아 사흘 동안 치웠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INT ▶박석운/오리농장 운영
"제가 25년 오리 키웠어도 처음 침수됐어요. 이번에는 비가 안 그쳐줘버렸어요. 비가 그쳐줘야 되는데.."

[ 통CG ]이번 집중호우로 나주와 담양, 함평 등
전남 11개 시군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49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습니다. //

폭염 피해까지 더하면 올여름 전남 지역 가축
61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고
있지만, 현재 전남에서는 나주와 담양 등 
2개 시군만 피해액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 INT ▶이두규/전남도 축산정책팀장
"축산 하나만 가지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지역에 어쨌든 공공시설이든지 사유시설이든지 총 피해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면 재난 지역으로 선포되기 때문에.."

전남도는 조만간 기준을 충족한 나주, 담양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할 예정.

폭염에 이어 폭우 피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다른 시군 농가들은 여전히 막막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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