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장흥의 한 양봉장에서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산림 개간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앞으로도 큰 비가 이어질 경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관리 감독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흥에서 30년째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영식 씨.
지난해 9월 집중호우에
자식같이 키웠던 벌들을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이틀 동안 350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지면서
인근 산에서 흘러내린 흙탕물이 벌통들을
덮쳤고, 1억 원 넘는 손해를 입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양봉장 인근 산을
무분별하게 개간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길이 막히면서 빗물이 그대로 쏟아져내렸고,
이후에도 뚜렷한 복구나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특히 저수지 인근이자 경사면이 많은
지역임에도 개간 허가가 나간 점에 대해
지자체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습니다.
◀ INT ▶김영식 장흥군민
"비가 오면 또 문제가 생길 것 아닙니까 저 같은 경우 원상복구를 해 주던지 아니면 저쪽으로 물길을 돌려서 해주시던지 했으면 좋겠어요."
장흥군은 허가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최근 해당 토지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무허가 도로 개설 등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고발조치는 했지만,
정작 배수로나 침사지 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은 상황.
군이 뒤늦게 사업자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사고 발생 10개월이 지나서야
물이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배수 차단 등의
조치가 일부 추진됐습니다.
◀ SYNC ▶장흥군청 관계자
"그분들이 서운하지 않게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사업자한테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했으면 좋지않았을까 그런 아쉬움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 씨가 피해를 입은 곳 처럼
장흥군 내 산림을 개간하거나
나무를 벌채한 곳은 100여 곳.
올해도 9월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 만큼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한
지자체의 선제적 조치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출입처 : 전남도청 2진, 강진군, 장흥군, 함평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