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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에 부적절 vs 경제 살려야..여름 축제 딜레마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7-25 14:10:15 수정 2025-07-25 18:28:53 조회수 180

◀ 앵 커 ▶

전국적으로 수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전남 곳곳에서는 예정된 여름 축제를
계획대로 진행할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룰 수 없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맞서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탐진강변을 따라 설치된 분수기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장흥군이 해마다 주최하는 정남진 물축제.

이번 주말 개막을 앞두고
시설물 설치가 마무리된 겁니다.

◀ st-up ▶김규희
"전국적인 수해 상황 속 물축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양측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흥군은 고심 끝에
축제를 통한 경기 침체 해소를
기대하는 지역민 의견을 수렴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집중호우로 수해 복구가 이뤄지는 
상황을 고려해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행사 수익금 전액을 피해 지역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 INT ▶오병찬/장흥군 문화관광실장
"체험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데요. 거기 체험하는 데 있어서 매표 수입이 있습니다. 그 매표 수입을 활용해서 금번에 발생한 수해 지역에 전액 기부하는 걸로 저희들 결정을 했습니다."

축제 개최를 기대하는 지역 상인들은
이번 행사로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있습니다.

◀ INT ▶김유성/장흥군 토요시장 상인회 회장
"물축제 기간 동안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오시리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매출이 10배 이상 상승한 걸로 알고 있고.."

[ 반투명CG ]실제로 지난해 물축제 기간 
방문객은 모두 67만 5천여 명으로, 
직접 경제효과만 649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

◀ INT ▶윤성환/장흥군 토요시장 상인
"지금 밀려 있는 점포 운영비..아주 정말 힘듭니다. 힘들어. 이러할 때 한 번 정말 우리 경제가 확 살아나서 우리 소상공인들 자영업자들 우리 국민들이 힘 좀 얻었으면 좋겠어요."

반면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수해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 부족이라고 지적합니다.

◀ INT ▶송정미/목포시민사회소통과연대 대표
"'재난이라고 하는 이러한 비상사태에서 각 지자체가 그런 물축제를 과연 열어야 될까' 이런 느낌이 좀 있어요."

목포시와 함평군 역시 
여름철 대표 행사인 해상W쇼와 
물놀이페스타를 계획대로 열기로 했습니다.

두 지자체 모두 
지역 상권에 끼칠 영향 등을 고려한 결과라며
대신 개막식 등 축하 분위기의 행사를 
일부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늘어나면서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들 고민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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