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우즈베키스탄 고려인들이
전남 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을 위해
우리 전통 예술 공연을 펼쳤습니다.
한 목소리로 함께 한 아리랑의 하모니 속에
국적과 세대를 초월한
우정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감동의 현장에 서일영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리포트 ▶
아름다운 춤사위를 따라 휘날리는 한복자락.
고려인 문화협회 무용단원들이
한국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부채춤입니다.
◀ INT ▶ 안베라 (고려인 2세) / 예술단원
살면서 내 조국은 하나잖아요. 그러니까 애들이 조국을 사랑하게 조국을 존경하게 생각하게..
◀ st-up ▶
이곳에선 뿌리를 기억하기 위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후손들의 노력이
다채로운 전통 예술 공연의 형태로
새롭게 꽃피고 있습니다.
지휘자의 손끝에 맞춰 부르는 '두만강'에선
타향살이의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 INT ▶ 이헌준 / 한빛고 1학년
한국말 이런 것도 서투실 줄 알았는데 공연 같은 거나 한국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감동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근면하고 성실한 민족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지에 적응했던 고려인들.
강제이주 당시 품에 숨겨온 볍씨로
전에 없던 벼 재배를 기술을 보급하거나
정교한 손기술이 필요한
섬유용 대마 재배에 앞장섰습니다.
실제 황만금 등 고려인 농장 운영자들은
구 소련 시대 가장 수확량이 좋은 농장으로
국가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엿한 사회 주류로 자리잡은 뒤
1991년 협회를 설립하고 이처럼
해마다 전통 문화 행사를 열어 후손들에게
우리 전통과 풍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 INT ▶ 김블라디미르 (고려인 2세) / 소설가
지금 보면 홍범도 대해서도 옛날에 누가 알았어요? 지금 알게 됐잖아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우리 역사 영웅스러운 역사야 우리 고려 사람들이..
학생들도 준비한 공연을 선물하며
동포들의 따뜻한 환대에 보답했습니다.
◀ INT ▶ 유순명 / 목포여고 1학년
공연을 보고 좋아해 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우리 문화를 알릴 수 있어서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 INT ▶ 천지연 / 삼호고 1학년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의 문화와 언어 이런 것들이 차이가 생기고 이러면서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사실 저희는 한민족이고 또 우리는 그걸 계속 기억해야 하고..
국적도 나이도 상관없이
문화 예술로 하나된 감동의 순간.
◀ SYNC ▶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꼭 다시 만나리란 약속과 함께
고려인 역사의 발걸음을 찾아 떠난
독서인문학교 학생들의 여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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