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밤 전남 무안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142.1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진 건데요.
1명이 숨지고 주택과 도로 등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따라
누런 흙탕물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급류처럼 흘러든 물은 20분 만에 바퀴까지
들어찹니다.
◀ st-up ▶김규희
지하주차장이 흙탕물이 순식간에
가득 차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 INT ▶조명강/아파트 경비반장
"순식간이더라고요. 순식간. 물 차는 거는 그냥 금방이야. 금방. 그러니까 사람 우선. 사람을 먼저 대피시켰죠. 전부 다."
역류한 빗물로 도로는 강처럼 변했고,
영업 중이던 상가들도 들어찬 물을 빼내느라
안간힘입니다.
지난밤 8시쯤 전남 무안군에서는 시간당 142.1밀리미터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 INT ▶박춘복/식당 업주
"말 그대로 억수같이 왔죠. 지금 우리 애들 다 데려다가 물청소 지금 여태 했어요."
이 비로 비닐하우스 침수 방지 작업을 하던
60대 농민이 굴착기가 뒤집히면서 농수로에
빠져 숨졌습니다.
◀ SYNC ▶전남 무안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비가 하도 많이 와버리니까 밑에 흙이 있을 거 아니에요. 밑에가. 그게 유실되니까 길이 이제 침하돼버린 거죠."
무안군을 비롯해 전남에서만 밤사이
41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147세대 19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보름 만에 쏟아진 극한 호우에 또다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복구할 일이 막막합니다.
◀ SYNC ▶조애령/전남 무안군 망운면
"쓰레기 같은 거 치우고 지금 그런 상태예요. 그다음에 젖은 것은 이제 말리고..냉장고라든지 뭐 이런 게 다 침수됐으니까 그거 다 청소해야 되고.."
예보마저 무색한 물폭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부 지방에는 추가 비 예보가
내려지면서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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