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사람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분류된
섬들이 있습니다.
섬의 날을 맞아 이런 섬들이
드디어 유인섬으로 공식 인정받았는데요.
섬의 가치를 보전하고,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한국섬진흥원의
성과를 안준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신안군 압해도의 한 선착장에서
뱃길로 3분이면 도착하는 작은 섬.
이 곳 용출도에는 동오씨 부부가
20년째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은 무인도로도, 유인도로도
분류되지 않는 그야말로
'잊혀진 섬' 이었습니다.
외진 곳에 소수만 살다보니 국가기관 등의
실태조사에서 누락돼왔던 겁니다.
관리나 지원도 없다보니
부부는 직접 폐목재를 엮어
선착장을 짓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잊혀진 섬, 용출도는 드디어 오늘부터(8)
사람이 사는 유인도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반투명] 한국섬진흥원과 행전안전부가
공식 현황조사를 통해 국내 480개 유인섬에
81만여 명의 인구가 있음을 확인한 겁니다.
전남 신안의 4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6개의 섬들이 사람이 사는
유인섬으로 새롭게 인정받았습니다.
◀ INT ▶ 조미영,김동오/신안 용출도 주민
"그래도 이제 사람 사는 곳이라고 인정이 돼서
고맙고요. 여기서 제일 불편한 것이 식수예요,
물이 안 좋아요, 물이.."
◀ st-up ▶
유인섬은 인구가 적더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등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이는 각 정부부처 별로 흩어져 있던
현황 정보가 하나로 통일된 것으로
섬 주민 지원 정책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 SYNC ▶ 김재호/한국섬진흥원 정보통계팀장(PIP)
"사람이 사시는 공간이기 때문에 정주 여건을
개선해드리거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게 또 목적이거든요."
이처럼 섬주민의 삶과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섬진흥원.
반투명] 택배 배송이 불편한 섬주민들에게
추가 배송비를 지원하거나
국토외곽 먼섬 주민을 위한 정주비 지원,
재난 대피시설 설치 등 섬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INT ▶ 최지호/한국섬진흥원 정책연구실장
"(섬주민들은)영토 수호, 그리고 영토의 유지를 책임지고 있는 일종의 사회적이나 특별한 희생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금 더 치밀하고 세밀한 정책들이 투입돼야 할 것이고.."
'우리 섬 찾기 사업' 등
신규 섬 발굴도 정부에 건의하며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인
한국섬진흥원.
모든 섬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 연구들의 성과가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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