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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사기' 올해만 100건 넘어.."선입금 절대 금지"

김규희 기자 입력 2025-08-13 17:09:29 수정 2025-08-17 18:53:36 조회수 300

◀ 앵 커 ▶

공공기관이나 정당, 병원 등을 사칭해 
식당을 예약한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올해 전남에서만 100건 넘게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구매 대납을 요구하는 
공통 수법이 쓰이는 만큼, 
절대 선입금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목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김 모 씨.

이달 초 가게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포의 한 병원 내과 과장인데, 
이틀 뒤에 회식을 하고 싶다면서 
13인분을 예약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예약 당일 다시 전화를 걸어 
회식 때 마실 와인을 대신 
구입해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와인 매매는 사업자끼리만 가능하고, 
본인은 일하고 있어 외출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호소했다는 겁니다.

◀ SYNC ▶김 모 씨/고깃집 업주
"'사업자 하는 사람한테 그 물건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해서 나한테 전화가 와서 이제 (와인 가게) 명함을 주면서 '사장님이 구입해달라' 이렇게 전화가 온 거죠."

연락해 보니 와인이 워낙 고가라 
선입금을 하지 않으면 물건을 내어줄 수 
없다고 해 350만 원씩 세 병, 
총 1천50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하지만 예약 시간이 돼도 병원 직원들과 
주문한 와인은 도착하지 않았고, 이후
연락 두절돼 김 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씨는 사전에 병원에 연락해 
해당 과장이 있는지도 확인했고, 
와인 가게에서도 사업자 등록증까지 보여줬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합니다.

◀ SYNC ▶김 모 씨/고깃집 업주
"과장이라는 사람이 근무를 하고 있다는 그 얘기를 듣고 이제 실제로 내가 전화상으로 확인을 했기 때문에 믿고 이렇게 했죠."

[ 반투명CG ]올해 전남에서 신고된 
노쇼 사기는 모두 128건.

피해액만 18억 5,100만 원에 이릅니다. //

전남 경찰은 현재까지 4명의 피의자를 
검거했지만, 대부분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수사에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INT ▶김성훈/목포경찰서 수사과장
"지금 수사 중에 나타난 범인들은 주로 동남아 쪽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근거지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해외 인터폴 등 협력이 필요한 사건입니다."

◀ st-up ▶김규희
"경찰은 노쇼 사기의 범행 수법과 예방법 등을 담은 전단지를 만들어 소상공인, 자영업자 협회에 배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단체 예약 접수 시 해당 기관의 
대표 전화번호로 연락해 소속 직원은 물론, 
예약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또, 물품 구입을 대신 해달라거나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라고 판단하고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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