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기후변화 시대, 삼한사온을 전제로 해온
벼농사 기술 역시 변화가 필요해졌습니다.
극한호우와 고온, 병해충에 강한
쌀 신품종 개발이 시급하지만,
오랜 소요 시간과 농가의 인식 전환이라는
과제까지 함께 안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시대 쌀정책 기획뉴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의 대표적 쌀품종인 고시히카리의 고향으로 불리는 일본 니가타현.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시히카리는
찰기와 윤기가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가장 인기있는 쌀 품종입니다.
하지만 최근 3년 이상의 고온과 가뭄 탓에
품질 저하와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니가타현에 내린 비는 고작 2mm,
평년치의 1% 수준이었습니다.
◀ INT ▶타키자와 아키히로
*니가타현청 농산원예과 사무관*
"니가타현은 고시히카리 생산 비율이 60% 이상인데요. 명품쌀 품종 중에 1등급 비율, 즉 고품질 비율이 겨우 4.7%일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어요."
유례없는 폭염에 반사 이익을 본 건 더위에
강한 품종인 ‘신노스케’였습니다.
고온 등 극심한 기후에도 강하고,
폭염도 잘 견디는 품종으로 2017년 니가타현
농업종합연구소가 기후변화 대응과
내열성 품종 개발 목적으로 출시했습니다.
[반투명] 고시히카리 농사가 최악이었던
지난해 기후 속에서도 1등급 비율이 94%를
넘어서면서 재배면적도 늘고 있습니다.
◀ INT ▶쿠와바라 신고 /일본 니가타현 농민
"현재 지구온난화 속에서도 고온에 강한 품종이라 내성이 있어요. 밥맛도 좋아요. 쌀의 명소
니가타현에서 개발한 품종이므로 앞으로 큰
기대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S/U]니가타현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신품종을 현재 13개 농가에서 시험재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지역 농가에 보급됩니다.
--화면전환--
기후변화 시대에 주식인 쌀 농업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은 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쌀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전라남도가
지난 2016년 내놓은 신품종 새청무,
키가 커 잘 쓰러지는 기존 품종 '신동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CG완제] 윤기와 찰기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새청무는 보급 7년여 만에 전남 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자리잡았습니다.
◀ INT ▶신서호 전남농업기술원 박사
"새청무의 어떤 밥맛을 좋아하는 그런 소비자분들이 상대적으로 좀 많은 관계로 시장에서도 굉장히 좀 좋은 반응으로 얻어서 그래서 이 삼박자가 고루고루 좀 잘 조합된.."
기후변화는 급속하게 진행되는데,
쌀 신품종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황.
생산량과 기후, 병충해 등
각각의 목적에 맞는 품종들을
유전적으로 교배해 연구하는 데 최소 10년,
실제 보급하는데도 또다시 시간이 걸립니다.
◀ INT ▶손지영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학박사
“이제 품종이 하나 저희가 인공 교배를 해서 신품종이 나오기까지는 보통 한 10년에서 12년 정도 소요가 되고요. 그걸 다시 이제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보급종 종자를 생산하는 데
또 한 2~3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길게는 한 15년 정도...”
새청무 이후 개발된 '강대찬'처럼
병해충에 강해도 밥맛이 떨어지면
소비자 외면으로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합니다.
◀ INT ▶ 윤효석 강진군 농민
"(강대찬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버근버근하다고 해서 리콜이 많이 들어와 가지고 우리 전남 지역에서 단계별로 이렇게 사라졌던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위협은 신품종이 연구되고 검증될 무렵이면, 신품종 개발을 추진했을 때와는 또 다른
기후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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