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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받는 농민..출하 수수료로 퇴직금 지급

이재원 기자 입력 2025-08-31 18:02:05 수정 2025-08-31 18:38:36 조회수 98

◀ 앵 커 ▶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농사만 지으신 분들에게는 
퇴직금이 
남의 얘기로만 들릴 수 있는데요.

노후 대비가 어려워 
은퇴 후 삶이 걱정되는 농민들을 위해 
특별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농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0년 이상 딸기 농사를 지었던 올해 82살의 
노재록 할아버지.

3년전 정들었던 딸기 농사에서 은퇴하면서 
퇴직금 330만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퇴직금이 남의 얘기인줄 알았던 할아버지는 
작지만 소중한 퇴직금이 
통장에 찍혔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INT ▶노재록/은퇴농민(82살) 
"한 3백만원 받으니까 그것도 참 공돈같고..좋더라고요. 한 30년, 40년전에 했으면 얼마나 좋을지 몰라요..꾸준히 해 나가서 한 몫(목돈)을 잡을 수 있도록..다음의 후손들은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곳은 담양 농협.

퇴직금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직장인과는 달리
영농 활동을 그만두면 
생계 유지도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 INT ▶김범진 조합장/담양농협
"갑자기 몸이 아프다거나 또 무슨 일을 계기로 해서 (농사를) 안하게 되면 돈도 같이 떨어져서 굉장히 힘들어 하더라고요.(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담양 농협을 통해 딸기나 토마토를 
출하하는 원예 농가들로 
출하 수수료를 기준으로 퇴직금이 산정되고 
있습니다.

(C.G)-------
즉, 출하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 가운데 0.4%를 농가가 적립하고, 
0.7%는 농협이 지원해 
해마다 수수료의 1.1%가 퇴직금으로 적립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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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30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적립한 퇴직금은 9억원을 넘어섰고, 
3년전부터는 퇴직금을 받고 은퇴하는 농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최고 630만원까지 수령하는 농민도 생겨났지만, 제도적인 한계와 재정 여건으로 
다른 농가로 확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INT ▶ 김범진 조합장/담양 농협
"지자체나 정부에서 좀 관심을 갖고 제도 개선이나 도움을 주시면 농가들도 참여 농가가 많이 늘 것이고, 농협들도 동참하는 농협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출하액이 많고 출하기간이 길수록 
적립액도 커지는 농가 퇴직금.

농민 생활 안정은 물론, 
청년농 유입을 위해서라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사회적인 고민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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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이재원 leejw@kjmbc.co.kr

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