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무안과 함평 등 전남 지역에
시간당 140mm가 넘는 극한호우가 내린 지
한 달째,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자체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수해민들은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일 저녁
시간당 147.5밀리미터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던 함평군.
순식간에 성인 목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장에서 내다 팔 식품과 옷가지,
냉장고까지 거리에 나뒹굴었습니다.
한 달 뒤 다시 찾은 함평 천지 전통 시장.
이 식당은 수해로 못 쓰게 된 물건을 정리하고,
리모델링까지 거쳐 2주 전 다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 INT ▶정덕임/음식점 업주
"지금은 장사를 해서 차라리 더 마음이 안정되고 하는데 지금도 막 비만 조금 오면 지금도 무서워요."
지자체에서 준 3백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신속한 복구에 보탬이 됐다고 말합니다.
◀ INT ▶박양순/옷 가게 상인
"군에서 300만 원 지원하고 그래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그걸로 물건 들여놓고.."
하지만 수해민 모두에게 이 같은
지원이 닿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시간당 142.1mm의 폭우가 내린
무안군에서는 거센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주택 담벼락 곳곳이 무너져내렸습니다.
◀ st-up ▶김규희
"벽돌과 시멘트로 지어진 두께 15cm, 길이 20m 가량의 담벼락이 수해로 무너지면서 한 달이 넘도록 복구에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80대 노모가 홀로 사는 데다
집주인인 50대 아들조차 거동이 불편해
복구가 어려운 상황.
어렵사리 읍사무소에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INT ▶김평균/무안군 무안읍
"'수해 대상에서 제외가 된다. 해드릴 수 없다' 자기네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소유주가 이걸 다 들어내서 한쪽으로 쌓아놓으면 그건 치워는 주겠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 통CG ] 현행법상 주택 피해 인정 기준은
주거 공간으로 한정돼있기 때문에 담벼락
붕괴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겁니다. //
바로 옆집에서도 담벼락 붕괴는 물론
주택 침수까지 발생했지만 한 달째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지급 대상인지조차
안내받지 못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전남도는 현재 피해 조사가 완료됐지만,
재난지원금 일부가 국비로 지원돼
정부 차원의 예산이 책정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 INT ▶장경석/전라남도 자연재난과장
"8월 호우 피해에 대해서는 피해 조사가 완료됐고, 정부에서 복구 계획이 확정 통보가 되면
명절 전까지 지급할 계획입니다."
전남도는 지난여름 침수와 파손 등
수해를 입은 주택 782곳에 이달까지 27억 원
상당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마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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