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배달라이더와 대리운전사 등
마땅히 쉴 공간이 없는 이동노동자가
전남에 수만 명으로 추산되는데요.
폭염을 피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가 전남 서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무안에 문을 열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목포와 무안에서 배달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46세 최경선 씨.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된 경기에
배달 수요가 늘면서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식당을 접고 6년째 라이더로 일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평균 300km를 달려
약 60건의 배달을 합니다.
특히 주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뜨거운 햇볕까지 내리쬐면서
금세 땀으로 온몸이 젖지만,
잠시 목을 축이거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그늘에서 쉬는 등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 INT ▶최경선/배달라이더
"한낮에 저희가 집중적으로 배달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더위하고도 싸워야 되고..급할 때 진짜로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이게 찾아 들어가는 것이 (어려워요.)"
이동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쉼터가
무안에 문을 열었습니다.
배달라이더는 물론 대리운전사와 보험설계사,
방문학습지 교사, 재가방문요양보호사 등
모든 이동노동자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 INT ▶정훈채/배달라이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는 아니다 보니까 편하게 대기할 만한 곳이 없었는데 이렇게 저희를 위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게 와서 심적으로도 편하고.."
◀ st-up ▶김규희
"24시간 이용할 수 있지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새벽 2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문이 잠겨 있는데요.
쉼터에서 사전에 모바일 출입증을 신청해 발급받으면, 야간에도 출입이 가능합니다."
쉼터는 159제곱미터 크기에
편안한 소파와 생수, TV, 휴대폰 충전기,
냉방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 INT ▶정찬웅/이동노동자 쉼터지킴이
"회의할 수 있는 시설이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배달라이더는 남자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또 여성분들은 여성분 쉼터가 따로 마련돼 있고요."
고용노동부와 전남도가 예산 1억 4천만 원을
투입해 여수와 나주에 이어 전남 서부권에는
처음으로 이동노동자 쉼터를 마련했습니다.
◀ INT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 센터장
"10월 초에는 강진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개소할 예정이어서 점차 전남 지역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남 이동노동자는 7만 명으로 추산되는 상황.
방문이나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동노동자 수도 갈수록 확대되는 만큼
이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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