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목포에서도 145km 떨어진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신비로운 섬, 가거도.
낯선 이의 눈에 비친 그곳의 풍경은 어떨까요?
먼 바다 외딴 섬을 찾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 작가
크리스티나 드 미델을 허연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날카로운 산줄기 사이로
마침내 해가 떠오릅니다.
뱃길로만 4시간 반.
먼 바다, 작고 외로운 섬 끝자락에서
카메라를 든 단 한 사람.
세계적인 보도사진 작가들의 모임
매그넘 포토스의 정회원인
스페인 출신의 크리스티나 드 미델 입니다.
◀ INT ▶ 크리스티나 드 미델 / 매그넘포토스 정회원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수많은 작은 섬들을 발견한 거예요. 서로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고유의 개성과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10명의 매그넘포토스 작가들이
신안 섬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현재까지 8명의 작가들이 차례로
사계절 각기 다른 섬 풍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 st-up ▶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은 단순히 신안의 풍경을 담아내는 것을 넘어서 섬 주민들과 교감을 통해 그 삶의 깊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드 미델 작가는 추석 연휴를 신안에서 보내며
2주 동안 가거도 뿐 아니라 상태도, 하태도,
비금도와 임자도 등 곳곳을 찾았습니다.
'섬이 주는 힘'
역동적인 파도를 가르며
배 위에서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는 그녀는
각기 다른 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INT ▶ 크리스티나 드 미델 / 매그넘포토스 정회원
"제 메시지는요, ‘충분히 오래 바라보면 작은 것들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거예요. SNS나 인스타그램처럼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아니더라도, 그 나름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는 1월에는 마지막 열 번째 작가가 찾아
겨울의 신안과 그 속의 사람들을
담을 예정입니다.
◀ INT ▶ 김대인 / 신안군 부군수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넓히며 나아가 지방소멸 위기를 문화의 힘으로 극복하고 신안을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 섬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합니다."
신안군은 매그넘 프로젝트와 더불어
'1섬 1뮤지엄' 등 문화 예술 사업을 확대하며
'예술의 섬, 신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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