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고사율이 100%에 달하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방재로는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산림당국은
소나무를 다른 나무로 바꿔 심는
'수종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마을 뒤에 있는 야산 곳곳이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에 감염돼
나무들이 말라 죽은 겁니다.
◀ INT ▶ *남순자 / 마을 주민*
"올여름에 비 많이 오고 그때부터 시작해서 순식간에 온 산이 다 빨갛게 되더라고요."
10km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야산에도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들이 가득하고,
100년이 넘은 나무마저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한 채 흉물이 됐습니다.
해안가 소나무밭까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마을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INT ▶ *박치일 / 마을 주민*
"만약에 재선충이 와버리면 자갈밭만 남게 되죠. 유원지라고 전부 찾아오는데 소나무가 없으면 황무지가 돼버리는 것 아닙니까."
[C/G - 투명]
올해 전남지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규모는
16만 7천여 그루.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염성이 워낙 강해 방재가 어려운 데다,
기후 변화의 여파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유충이 늘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방재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자,
산림당국은 결국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여수와 순천, 광양에는
병해충에 강한 다른 나무로 바꿔 심는
'수종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 INT ▶ *강신희 / 전라남도 산림자원과장*
"매개충의 활동 범위를 2km까지 보고 있거든요. 일시에 벌채한 이후에 유용 활엽수로 빠르게 대체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시급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정지역이었던 전남 영암에서도
17년 만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재발한 가운데,
산림청과 전라남도는
다음 주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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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여수시, 여수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