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교복값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전남의 교복 업체들이 조직적으로
높여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때문인지 전남 학생들은
광주보다 평균 10만 원 이상
비싼 교복을 사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실태를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내년 신입생 180명이 입학하는
목포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복 납품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9월 경쟁입찰을
진행했습니다.
[ CG ]
교육당국이 정한 교복 상한액은 34만 원.
이보다 불과 6천 원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습니다.
다른 경쟁 업체가 상한액인
34만 원을 거의 그대로 써내면서,
사실상 '자동 낙찰'로 이어진 겁니다.//
◀ INT ▶ 이태한/목포 덕인고등학교 교감
"많은 학교에서 거의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목포 시내에서는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전남 곳곳의 중·고등학교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남 13개 학교가 경쟁입찰을 통해
교복 업체를 선정했는데,
모든 학교의 낙찰 금액이 30만 원을 넘었고,
이 중 두 곳을 제외하면 경쟁 업체와의
가격 차이는 5천 원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투명 CG ]
지난해 전남 180개 학교의 입찰 결과를 봐도
평균 낙찰가는 상한액보다 7천 원 낮은
33만 원 선에 그쳤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한 광주의
평균 교복 가격이 20만 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전남의 교복값이 10만 원 이상
더 높게 형성된 겁니다.
특정 업체가 낙찰되도록 서로 들러리를
세우는 등 업체 간 담합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수년 째 제기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역 교복 업체들은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아, 상한액과 비슷한 금액으로
입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역별 교복값 편차가 큰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은 여전히 큽니다.
◀ INT ▶ 전경영/목포 지역 학부모
"해마다 교복을 사야 해요. 하복도 사야 되고 동복도 사야 되는데 남자아이는 바지가 쉽게 찢어집니다. 교복값이 비싸서 부담이 많습니다."
전남교육청은 신입생의 첫 교복값 전액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지난해에만 99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가격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 st-up ▶
"교복 업체들의 가격 담합 행위가
해마다 이어져 왔다는 논란 속에,
전남교육청 차원의 신속한 실태 조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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