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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손님이 '퍽'..보호 장치 없는 택시

윤소영 기자 입력 2025-11-07 11:19:04 수정 2025-11-07 18:07:09 조회수 108

◀ 앵 커 ▶

택시 운전기사를 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택시는 
운전석과 승객을 분리하는 보호 격벽이 없는 
경우가 많아 많은 기사들이 각종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심을 달리는 택시 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던 뒷좌석 승객이 
갑자기 손을 들어 택시 기사의 얼굴을 
강하게 내리칩니다.

◀ SYNC ▶ 택시 기사(음성변조)
"누구야, 야, 뭐야. 이게 뭐야!"

당황한 기사가 이유를 묻자,
가해 남성은 오히려 노려보며 되묻습니다.

◀ SYNC ▶ 폭행 가해자(음성변조)
"뭔데?"

택시기사가 곧장 인근 지구대로 차를 몰면서 
음주 상태였던 40대 남성은 
현장에서 제압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명 현상에 시달릴 만큼
후유증이 크게 남았습니다.

◀ INT ▶ 택시 기사(음성변조)
"TV에서 보던 것이 실제로 나한테 일어나니까 더 당황스러웠고, 제가 주행 중에 꽉 핸들을 잡지 않았더라면 옆에 화물차 있었는데, 화물차하고 교통사고 날 뻔했죠."

당시 차량에는 운전자와 승객을 분리하는
보호 격벽이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목포 시내 다른 택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st-up ▶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에도, 운전석과 
승객석 사이엔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위험한 순간이 잦습니다.

◀ INT ▶이용자/택시 기사
"야간 일을 할 때는 술 취한 취객들이 있잖아요. 취객들이 여기 서라고 앞으로 손을 팍 내밀면서 그럴 때는 진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거든요."

목포에 등록된 택시는 1천 4백여 대.
하지만 보호 격벽이 설치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설치 비용이 많게는 1백만 원을 넘어
기사들의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울과 광주 등 일부 지자체는
격벽 설치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 INT ▶서천수/개인택시 목포시지부장
"(목포에서) 폭행 사건이 연에 한 10여 차례 지금 일어나고요. (목포)시가 지금 예산이 부족해서 단 한 대도 지금 현재 설치되지 않습니다."

택시 기사를 포함한 운전자 폭행 사건은
해마다 3천 건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택시에도 보호 격벽 설치를 지원하도록 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2020년 발의됐지만, 논의가 지연되다
지난해 끝내 폐기됐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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