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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값 보장하라"..쌀값 올랐다는데 농민은 빈손?

서일영 기자 입력 2025-11-14 16:58:02 수정 2025-11-14 18:24:34 조회수 117

◀ 앵 커 ▶

최근 대표적인 쌀 주산지에서 
농민들의 나락 야적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쌀값은 올랐다는데 
정작 농민들은 왜 거리로 나선 걸까요.

그 이유를 서일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농협중앙회 전남본부 앞을 
빨간 트랙터들이 가로막고 섰습니다.

건물 옆으로는 무게 62톤 분량의 
나락이 담긴 포대 70여개가 줄줄이 쌓입니다.

◀ st-up ▶ 
쌀대표 생산지인 전남과 전북 
주요 농협 앞에는 나락값 8만원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나락 야적 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CG]
전년 대비 25% 가량 쌀값이 올랐지만
농민 소득은 여전히 제자리인 상황.
왜일까.

농민들은 '농협이 정하는 우선지급금'을
문제로 꼽고 있습니다.

우선지급금은 최종 쌀값이 정해지기 전
농민에게 주는 '1차 가격'인 셈인데,

올해 농협은 40kg 한 가마니에
5만 5천원~6만원 선으로 책정했습니다.

평년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우선지급금이 사실상 시장가격의
기준이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민간상인들도 이 금액을 토대로 매입하다보니
최종 쌀값은 결국 오르기 어렵다는 겁니다.

◀ INT ▶ 정학철 /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밥 한 공기 300원 쌀값'이 사실은 나락값을 계산했을 때 8만 원 이상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최소한 농민들의 생산비가 보장되고 내년에도 농사지을 수 있는 가격을 나락값 8만 원으로 저희가 보고 있는 겁니다.

농민들은 우선지급금이 '저가 매입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농협은 "우선지급금은 비용 정리를 위한 것일뿐 쌀값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매년 같은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INT ▶ 강민구 / 영광 쌀 재배 농민 
2001년도에도 6만 원이 었어요. 막대한 자금력과 그 힘으로 농민들의 편의나 농민들을 위하는 원래 설립했던 취지와 틀린 자기들의 이익만 좇다 보니까..

농협마다 우선지급금을 선정하는 기준도
공개되지 않으면서 담합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INT ▶ 윤일권 /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의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끔 우선지급금을 4만 원, 3만 원 줘도 상관없다. 지금 공공비축미도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담합이거든요. 농협마다 경영 여건이 다 다르고 그러면 농협마다 우선지급금이 달라야 할 텐데 희한하게 전남 쪽 농협들이 6만 원 선에서 똑같이...

최근 국감에서도 농협의
지난해 쌀 매입 수입액이 1조원대라는
자료가 발표됐다 오류였다며 530억원으로 
정정되면서 농민의 불신은 더 커진 상황.

농민들은 농민의 지위 향상을 위해 출범한 
농협이 더이상 정부 눈치보기를 멈추고
정당한 가격 형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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