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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100만km 무사고' 열차 운행.."사실상 마지막 기록"

안준호 기자 입력 2025-11-17 17:45:12 수정 2025-11-17 19:11:40 조회수 152

◀ 앵 커 ▶

KTX 등 고속열차가 등장한 이후에도
새마을호와 같은 일반열차들은
비교적 느리지만 묵묵히 승객들의
발이 되어왔습니다.

목포의 한 기관사가 
37년 세월 동안 열차를 몰며
영광의 100만km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용산을 떠나 목포로 향하는 
새마을호 열차 조종칸.

단정한 제복 차림으로 조종간을
붙잡은 이는 나천수 기관사입니다.

19살 나이로 철도와 인연을 시작해
37년째 승객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열차가 호남선 임곡역을 통과하자
영광의 100만km 무사고 운행을 알리는
방송이 나옵니다.

◀ SYNC ▶ 
"나천수 기관사는 오늘 무사고 100만km를 달성했습니다, 기관사를 천직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 한 결과.."

◀ INT ▶ 나천수/목포기관차차승무사업소 기관사
"함께 고생해준 우리 직원들도 너무 고맙고 나를 위해 고생해준 각시, 박나미 님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 애들 아빠가 잘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잘 커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 st-up ▶
무사고 100만km 달성은 지구를 25바퀴, 
서울-부산간을 1천250회 왕복하며 
단 한건의 사고가 없어야 가능한 기록입니다.

이윽고 종착지인 목포역에 들어선 열차.

110년 역사의 목포역에서 
38번째 100만km 무사고를 달성한 
나 기관사에게 존경을 담은 꽃이 전해집니다.

◀ INT ▶ 이도현/목포기관차승부지부 기관사
"승무 업무에 대해서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기 때문에 또 후배들에 귀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수백km를 단시간에 주파하는 KTX 등 
고속 열차와는 달리 
짧은 구간을 느리게 제한된 횟수로 
운행하는 새마을호.

고속화되는 신형 열차들과 
상대적 속도 경쟁에서 밀리는 일반열차들은 
지속적인 감편과 구간 축소를 겪고 있습니다.

운행 회수가 줄고 투입되는 노선도 짧아져
주행 거리 자체는 줄어드는 상황.

때문에 철도 관계자들은 나 기관사와 같은 
일반열차 100만km 무사고 달성은 사실상 
마지막 기록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NT ▶ 경규현/한국철도공사 열차기획처장
"KTX는 점점 노선은 늘어나고 전국의 생활 근거지가 KTX 위주로 재편이 되다보니 일반열차의 횟수나 이런 것들이 과거에 비해서 약간 줄어드는 그런 경향은 앞으로 갈 것입니다."

빠름을 추구하는 이 시대, 
여전히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일반열차들.

승객 안전을 생각하는 기관사들의 
책임감은 오늘도 최대 출력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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