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신안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된 사고의 이유는
1등 항해사가 휴대 전화를 보며 딴짓을
했기 때문이었는데요.
해경 조사 결과, 이 일등항해사가
무인도에 부딪히기 불과 13초 전에야
배의 방향을 틀라는 지시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승객 등 267명을 태우고
무인도에 충돌한 퀸제누비아2호.
좌초 당시 충격으로 승객 3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S Y N ▶ 이경아/여객선 승객
유리병이 옆으로 옆으로 이렇게 날아갈 정도로 크게 부딪혔어요.(좀 아찔했겠어요.) 아 예 아찔했는데 이제 살아서 다행이니까..
당시 조타실엔 1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가 있었습니다.
해경이 데이터 기록 장치를 분석한 결과,
이 항해사는 좌초 13초 전에야
조타수에 방향을 바꾸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인도를 고작 150m가량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섬이 많고 좁은 해역이라 수동 운전을
해야했지만, 그 전까지는 자동 항법 장치로
운행했습니다.
항해사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 전화로 딴짓을 하다가
항로 변경 시기를 놓쳤다고 진술했고,
조타수는 전방을 주시하는 업무는
항해사 업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해경은 이 두 명에 대해 중과실 치상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INT ▶김황균/목포해경 수사과장
"수사의 압박이 느껴지면 도주의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휴대폰을 저희가 입수를 해서 그 시간에 과연 뭘 하고 있었는지"
해경은 선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선원법과 여객선 운항 규정에 따라
좁은 수로를 지날 때 조타실에서 선박을
직접 지휘해야할 의무가 있지만,
근무 시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장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당시 신고가 접수되기 전까지
상황을 알지못한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여부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좌초된 여객선의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조사에 협조해 사고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선박 운항 안전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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