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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가을비에 볏짚이 금볏짚..축산농가 '전전긍긍'

서일영 기자 입력 2025-11-26 10:38:32 수정 2025-11-26 18:58:30 조회수 142

◀ 앵 커 ▶

벼의 수확이 끝나고 남은 볏짚은
축산농가에 사료로 판매되는데요.

올해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이 볏짚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함평에서 
한우 300마리를 키우는 한 농가.

이웃 농가와 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봐도, 
요즘은 소에게 먹일 볏짚을 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반CG] 벼 수확기 내내 
이틀에 한 번꼴로 잦은 비가 내리면서
볏짚을 말릴 틈이 없다보니
전국적으로 수거율이 크게 떨어져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 st-up ▶
평소 같으면 국산 볏짚 200여개가 
2단 높이까지 가득 차 있어야 할 창고지만
올해는 겨우 2~3개, 보름 분량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이마저도 수입 건초입니다.

수입산 건초는 두 배 가량 비싸지만,
이마저도 물량이 없어 못 구하는 상황입니다.

◀ INT ▶ 조유빈 / 함평 한우농가
제가 업체 한 7개에다가 전화를 드려서 물량이 있냐고 여쭤보니까 한 1월까지 예약이 다 차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벼 농사와 한우 사육을 병행하는 농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가 번진 탓에
겨우 건진 볏짚도 품질이 낮아
소들의 영양 상태가 걱정입니다.

◀ INT ▶ 임원택 / 함평 벼 재배&한우 사육농가
한 30% 정도는 (양이) 준 거 같고요. 품질이 떨어진 볏짚을 올해 같이 수확하다 보면 저희가 이제 영양분을 추가 첨가제로서, 저희가 또 돈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 같고요.

[반CG] 
이렇다보니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산지 거래가는 한 롤당 8~9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 가량 올랐습니다.

부족해진 볏짚을 두고
지역 간 확보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농협은 볏짚 수급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으로 지역 간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한 롤당 최대 1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CG]
하지만 조사료 주생산지들은
조사료 공급 안정화에 매년 지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 내 우선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INT ▶ 류기준 / 전남도의원
축산농가를 위한 보조금이 결국은 조사료 경영체를 통해서 외부에 반출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바로잡아야 된다..

이상기후 여파로 연일
농어촌 공급망 체계가 뒤흔들리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불안감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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