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이번주 목요일로 예정됐던
제주항공 참사 중간조사 발표 성격의
공청회가 연기됐습니다.
유가족들이 국토교통부 소속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밤샘 농성에 나선 결과인데요.
공청회는 일단 미뤄졌지만,
국민 모두가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으로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어느 유가족들은 삭발했고,
또 다른 유족은 울부짖었으며,
다른 누군가는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목요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됐던
사고 조사 결과 공청회를 막아서기 위해섭니다.
◀ SYNC ▶고재승/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만일 국토교통부 소속 항철위가 조사하여 국토교통부의 잘못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결과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사고 조사를 총괄하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소속은
항공정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입니다.
콘크리트 둔덕 등 사고 핵심 원인을 규명하려면
국토부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사조위가 국토부로부터 독립될 때까지
공청회를 중단해달라는 게
유가족의 요구였습니다.
지난 7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합동 엔진 정밀조사 결과'
설명회를 열려 했지만,
콘크리트 둔덕 등 핵심 원인을 배제한 채
조종사 과실 중심으로 보고하려 한다는
유족들의 반발로 무산됐습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유가족과 기자의 질문을
금지한다는 지침까지 통보했다
더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 SYNC ▶박상모/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
"그 공청회에서 여러분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까? 전 국민이 다 본 로컬라이저 폭발 장면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국토부의 책임이 덜어지게 되죠."
유가족의 농성이 시작된 지 이틀째,
사고조사위원회는 여객기 참사 공청회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다만 향후 절차와 일정은
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추후 재공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족들은 조사위원회를
총리실 산하로 옮기는 법 개정 이후에야
공정한 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참사 1주기가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조사위원회 독립을 위한 법안은
국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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