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아닌 밤중 느닷없는 불법 비상계엄은
도리어 44년 전 광주가 남긴
집단 기억을 상기시켰습니다.
1980년 광주 시민이 그랬듯
국가폭력 한복판에서도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는 시민이었음을
다시 일깨워 준 1년이었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은 1980년 5월 광주 장악을 재연하려 했습니다.
◀ SYNC ▶
윤석열 (2024.12.3, 비상계엄 선포)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5.17 쿠데타를 위한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포고령 10호'와 판박이였던
윤석열의 '계엄포고령 1호'.
44년 전 그날 광주처럼
군의 총부리는 무방비상태의 국민들을 향했고,
국회 장악으로 헌정 마비를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 SYNC ▶
2024.12.3, 국회 앞
"너네가 뭔데 막아? 비켜! 너네들 반역자들이야!"
'위반자는 처단한다'는
섬뜩한 경고도 서슴치 않았던
내란 친위 쿠데타는 그러나
맨몸으로 거리를 지킨
용감한 시민들에 의해 실패로 끝이 났습니다.
◀ SYNC ▶
기승은 /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2024.12.4, 광주 5.18민주광장)
서울에 계신 많은 분들이 국회 앞에 모였잖아요. 동시에 광주에서는 여기 5.18민주광장으로 모여야 되는거 아니냐라는..."
(화면분할)
피로 물든 광장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광주의 횃불은
44년만에 다시 타올라
대한민국의 광장을 밝혔습니다.
기약없이 늦어지던 탄핵 심판,
허탈했던 윤석열 석방까지...
숱한 위기 속에서도
그 빛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더 빛나는 것들을 손에 쥐고
역사의 퇴행을 막아냈습니다.
◀ SYNC ▶
"광주는 절대" "지지 않는다."
'국가는 무너져도,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80년 광주가 남긴
연대와 저항, 참여의 가치 덕분이었습니다.
◀ st-up ▶
불법 비상계엄 1년이 지나도록
내란 종식은 커녕
그 누구하나 책임지지도,
처벌받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다시 광주를 생각합니다.
◀ SYNC ▶
한강 작가(2024.12.7, 스웨덴 한림원)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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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정반합, 그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