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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폭행 당한 직원이 횡령?...내막 살펴보니

윤소영 기자 입력 2025-12-04 15:33:09 수정 2025-12-04 19:18:58 조회수 113

◀ 앵 커 ▶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던 직원이
대표의 지속적인 폭행 끝에 숨졌던 사건,
앞서 보도해드렸습니다.

대표는 책임을 부인하며
숨진 직원이 횡령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대리점 운영난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목포 지역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가
고 박성범 씨를 폭행하는 장면입니다.

8분 짜리 영상에는 얼굴과 몸을 가격하는 
모습이 60차례나 포착됐습니다.

10년 넘도록 대표와 일해온 박성범 씨는
지난 10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 CG ]
40대 직장인이던 박 씨의
사망 당시 통장 잔액은 단 54원으로,

올해 1월부터 숨지기 전까지
대표에게 인출된 금액이 
5천4백만 원에 달했고,/

10년 사이 돈이 들어오지 않은 달도 
30여 차례로 확인됐습니다.

대표는 유족에게 "박 씨가 회삿돈을 
횡령해 그로 인해 월급에서 일부를 
공제하겠다는 각서를 썼다"고 주장했습니다.

◀ INT ▶ 박성범 씨 유족
"(대표에게) 설명해달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동생이 월급을 안 받는다고 그랬다는 거예요. 증거가 있냐, 그랬더니 구두로 약속했대요."

실제로 박 씨는 지난 2018년,
법원으로부터 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처럼 꾸며 통신사로부터 수수료 
1천9백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은 대표가 박 씨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말합니다.

특정 휴대전화 모델의 배터리 결함으로 
전량 리콜 사태가 일었던 지난 2016년.

당시 이동통신사 대리점 10곳을 
관리하던 대표가 운영난을 이유로
각 대리점에 지급해야 할 정산금을 
해결하지 않은 채 수개월 동안 잠적했는데,

그 사이 박 씨가 홀로 정산 문제를 떠안고
동분서주했다는 겁니다.

◀ SYNC ▶ 박성범 씨 동료 A (음성변조)
"(정산금이) 많이 밀렸을 때는 뭐 억 단위까지도 넘었었어요. 세게 나오는 사장님들 있잖아요. 본점까지 쫓아와서 으악 지르고 하시는 분들한테는 어떻게든 먼저 빚을 내서 막 정산 먼저 해 주고"

수개월 만에야 돌아온 대표는
자신의 잠적 사실은 외면한 채
오히려 박 씨를 
횡령범으로 몰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동료들은 상습적인 폭행도 
이맘때부터 시작됐다고 증언합니다.

◀ SYNC ▶ 박성범 씨 동료 A (음성변조)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을 너무 막 뭐라 해야 하지, 진짜 노예, 머슴 이런 느낌으로.."

피해자가 박 씨 뿐만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 SYNC ▶ 박성범 씨 동료 B (음성변조)
"클레임 건이 20만 원, 30만 원이다. 그러면 (대표가) 너는 나한테 피해를 몇백만 원 끼쳤다, 몇천만 원을 끼쳤다 안 그러면 경찰에 고소하거나 넘어간다 뭐 이렇게"

대표는 취재진의 수차례 연락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동통신사 대리점 대표를
폭행과 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노동당국도 임금 체불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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