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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아래 무허가 건물 밀집..화재 안전 '빈틈'

윤소영 기자 입력 2025-12-05 14:27:00 수정 2025-12-05 16:59:53 조회수 22

◀ 앵 커 ▶

어제(4) 유달산 아래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자칫 산불로 번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는데요.

산 주변에는 소방 설비가 없는 무허가 상가와
주택이 밀집해 있어 화재 위험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목포시와 소방당국은
관리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상가 건물을 집어삼킨 검은 연기가
곧바로 유달산 쪽으로 퍼져나갑니다.

다행히 산불은 막았지만,
4개 점포가 모두 탔습니다.

불이 난 상가는 건축 규제가 엄격하지 않았던 1980년대 전후로 지어져,
현재 법적으로는 시유지를 점유하고 있는
무허가 건물로 분류됩니다.

다시 찾은 현장에는
여전히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불에 그을린 상가 안에는
소화기 세 대가 전부입니다.

수십 년 동안 땅 사용료를 내고 영업해 왔지만,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이곳은 소방 설비 의무 설치 대상에서도,
정기 화재 점검 대상에서도 빠져 있습니다.

◀ INT ▶양승진/ 전소 피해 식당 주인
"저희가 대부료를 내는 이유도 뭐겠습니까? 방문해서 항의도 해보고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화재나 붕괴 위험을 줄이려는
상인들의 정비 의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무 합판을 덧댄 구조물을
수억 원 들여 보강하려 해도,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대출이나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 INT ▶오성찬/3대째 식당 영업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저희가 땅을 담보로 대출받아서 건물을 짓고, 새로 깔끔하게 짓고 하겠다. 근데 (시에서는) 그것도 안 된다.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거든요."

상가 아래로 내려가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언덕배기 주택 대부분이 
고령층이 사는
노후 무허가 건물들입니다.

◀ st-up ▶
"대부분 주택이 낡은 구조물에 나무를 덧댄
형태로, 화재에 취약한데요.

불이 번져 자칫 인명 피해나 
산불로도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행정 대응은 제자리입니다.

목포시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관행과
무허가 건물의 법적 한계를 이유로 
상황을 알고는 있지만,
안전 관리는 소방의 소관이라는 입장.

소방 당국은 또 
무허가 건물 관리 책임은 목포시라며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습니다.

◀ SYNC ▶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관리부서가 아닌데 남의 부서에 왜, 이게 처리가 안 되는 거 그거에 대해서는 말씀하기가.."

유달산과 주민의 안전을 지킬 
관계 기관의 대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화재 안전 점검의 공백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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