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설 하우스 농가의 큰 고민 거리 가운데
하나가 꽃에서 열매를 맺게하는 수정인데요.
수정에 이용되는 꿀벌이
기후 변화로 개체수가 크게 줄자
호박벌이
대체 곤충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 리포트 ▶
방울 토마토가 무럭무럭 익어가는
한 시설 하우스.
꽃 사이를 부지런히 옮겨 다니는 벌이 있습니다.
바로 뒤영벌, 일명 호박벌입니다.
꽃의 수분을 먹이로 삼는 호박벌이
먹이를 찾아 움직일때마다
토마토의 수정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기온이 낮으면 활동을 멈추는 꿀벌에 비해
온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호박벌은
말벌에 의한 피해도 없어 꿀벌보다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 INT ▶ 조영애/방울 토마토 농가
"좋죠..사실 행복해요. 일손도 줄어들고요..수확량도 늘어서 저희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됩니다.)"
호박벌이 시설 하우스의
화분 매개 곤충으로
자리잡는데는 황룡 농협의 역할이 컸습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 등으로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황룡 농협은 대체 곤충으로 호박벌에
주목했습니다.
털이 많아 수정의 효율이 높은데다
혀가 길어 꿀벌이 기피하는
꽃에서도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부터 사육 시설을 확충한 황룡 농협은
호박벌의 크기를 줄여 농가에 보급하면서
과도하게 수정이 이뤄지는 부작용도 극복했습니다.
◀ INT ▶ 김형중 조합장/황룡 농협
"지금까지 꿀벌들이 했던 영역을 이제는 이 호박벌이 대체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까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시설하우스가 많이 늘어나서 호박벌..이 수정벌의 앞으로 역할이 훨씬 커졌습니다."
660제곱미터의 시설 하우스를 수정하는데
필요한 호박벌은 단 백여마리.
1마리가 꿀벌 70마리를
대체할 수 있는 호박벌은
빠르게 늘어나는
아열대 작물의 시설하우스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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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