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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창고에서 역사 갤러리로..‘목포 100년의 걸음’

문연철 기자 입력 2025-12-09 10:20:32 수정 2025-12-09 18:32:01 조회수 18

◀ 앵 커 ▶
100년 전 흑백사진 속 목포역과 목포항이
지금의 풍경과 나란히 걸렸습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사찰이던 동본원사 지하가
목포의 근대 100년을 돌아보는 
전시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문연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옛 목포역 앞, 흑백사진 속 작은 역사는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자리, 같은 각도에서 
찍은 컬러 사진에는 유리벽을 두른 
현대식 역사가 들어섰습니다.

작은 목선들이 가득 찼던 좁은 포구는
지금은 어선과 화물선이 빼곡한 항구로 
변했습니다.

삼학도에서 바라본 유달산과 목포항,
밭뿐이었던 양을산과 용당동 일대,
한 세기 동안 상전벽해란 말이 부족할 만큼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세 번째 해수욕장이었던 
외달도와 유달유원지의 사라진 바위 풍경 등은 개발 속에 잃어버린 옛 정취와 향수를 
전하고 있습니다.

개항기와 현재의 목포를 한 장면 안에 
담은 ‘목포 100년의 걸음’ 사진전이
동본원사 지하 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100년 전 목포 일대를 찍은 사진을 따라 
똑같은 위치에서 다시 촬영한 작품 17점,

10년 단위로 변해온 목포역의 
모습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전시공간 자체도 목포 역사를 품은 
건축 유산입니다.

1930년대 일본 사찰로 지어진 동본원사는
일본 목조건물 양식을 따르면서도
기둥과 벽을 목재 대신 목포에서 나는 
응회암, 목포석으로 세운 독특한 건물입니다.

해방 이후에는 한국 사찰과 교회, 
문화센터로 쓰이면서 철거 위기를 넘기고 
원형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창고와 합창단 연습장 등으로 쓰였던 
지하공간은 천장과 기둥을 보수하면서 드러난 목포석의 거친 질감을 살려
사진과 공간이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역사 갤러리로 재탄생했습니다.

◀ 인터뷰 ▶ 유재희 / 목포시 문화유산시설팀장
“예전에는 그냥 어두운 지하창고 같은 곳이었는데요.이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편하게 내려와
옛 사진을 보며 ‘우리 목포가 이렇게 변해왔구나’직접 느껴보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잊어버린 지하공간이
옛 목포를 기억하는 시민과 
처음 목포를 찾는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못할 추억과 감동을 안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100년 뒤 도시가 어떤 모습일지 
함께 그려보는 상상과 전망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 st-up ▶ 문연철
"특별한 공간에서 열리는 특별한 사진전,
목포 100년의 걸음은
내년 3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MBC 뉴스 문연철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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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철 ycmoon@mokpombc.co.kr

목포시, 신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