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기후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쌀 관련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평균 기온 상승으로 쌀 생산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신품종 개발과 함께
쌀 산업 구조 전반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례없는 쌀값 폭등과 품귀 현상으로
몸살을 겪은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풀었지만
쌀값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고,
결국 농정 책임자가 사퇴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1970년대부터 감산정책을 이어온 일본은
기후위기라는 변수를 반영하지 못한 채
기존 정책을 반복해왔습니다.
◀ INT ▶아키바 히로미치/ 일본 아키다이 슈퍼 사장
"정말 30여년간 변함이 없었던 쌀이 1년도 채 안된 6개월 만에 두 배가됐어요."
우리나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벼멸구와 깨씨무늬병 같은 재해부터
태풍, 폭염 같은 이상기후가
쌀 생산량과 품질을 위협하고 있지만,
여전히 감산 기조 속에서
논 타작물 전환 정책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식량 자급률은 49.4%,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입니다.
◀ INT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저는 쌀 농사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쌀 농사는 가능할거냐 예를 들면 쌀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거든요"
지난 2024년 대한민국의
평균 기온은 14.5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가까이 오르는 등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1도 오를 경우
벼 수확량은 최대 10%까지 줄고,
쌀 품질 역시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쌀을 단순한 작물이 아닌
식량 안보의 핵심 자원으로 다시 바라보고,
쌀 산업 구조 전반을 재설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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