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미역 주산지 완도에서 집단폐사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전라남도는
어업재해 인정을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남녘의 또 다른 미역 주산지,
부산 기장군에서도 원인 모를
집단폐사가 확인됐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앵 커 ▶
지난 2007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된 기장군.
그런데 올해는 걷어 올린 양식줄에서
미역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s/u 평소같으면 미역이 가득 붙어 있어야 할
양식줄에 잡풀만 무성하고, 그나마 붙어있는
미역도 길이가 한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분할CG]
기장 지역 전체 시설의 30%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10월 말에서 11월 심은 미역에서
피해가 집중됐다는 점 등은
완도 피해 양상과 매우 흡사합니다.
◀ INT ▶ 김경영 / 기장 이동어촌계장
어업을 30년을 했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거든요. 수온이 좋고 적당하고 다 좋은데도 불구하고 폐사하는건 원인을 모르니까..
채묘 당시 수온이 불안정했던 점,
어린 잎의 과한 광합성을 유발하는
맑은 해수, 이른바 '청수' 유입 가능성까지.
양 지역에서 추정하는 원인 역시
비슷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CG] 실제 기장의 한 연구기관이
직접 양식장을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두번
비정기적으로 진행했던 조사에서는
피해 당시 평년보다 2배 이상
맑은 해수가 유입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려워 추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
어민들의 답답함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재해 빈도가 점점 잦아지는데,
정작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 INT ▶ 최덕봉 / 기장 미역 양식어가
전에는 한 5년 주기로 어떤 이상(기후 현상)이 조금 발생했는데 요즘 들어선 1년이 다르게...(연구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인력도 전문적 인력을 둬야 하는데, 어느 정도 시점만 되면 이동하니까...
재작년에도 작황 부진으로
지역 미역*다시마축제가 취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노동자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양식을 포기하는 어가도
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피해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등을 꼽고
있지만 직접 연관성 여부에 대해선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 INT ▶ 황은경 박사/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고수온이나 이상조류 같은 것들이 발생했을 땐 단 며칠 만에도 어린 엽체들은 녹아서 없어지는 그런 피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해양환경 변화는) 복합적으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일부터
전남도 의뢰에 따라 완도 해역을 중심으로
정식 원인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사후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
핵심으로 지목되는 '청수' 분석은
이뤄지지 못할 전망입니다.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이 관건인
어업재해 인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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