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미역에 이어 또 다른 대표 해조류인
김에서도 서남해안 전반에 걸쳐
이상 피해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 양식장 곳곳에서 황백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작황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는건데요.
최근 한 연구에선 기후변화로
서남해안에선 장기적으로 해조류 양식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전국 최대 김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전남 고흥의 한 위판장.
배에서 내려진 물김이
예년처럼 검붉은 빛을 띠지 못하고
누런 색이 뚜렷합니다.
김이 누렇게 변하며 녹아내리는
'황백화' 현상 때문입니다.
[3분할 통CG]
황백화는 주로 김의 먹이가 되는
영얌염류 부족으로 발생하는데,
성장이 멈추고 엽체가 녹아내리면서
생산량과 품질 모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 INT ▶ 김연호 / 고흥 김 양식 어가
김이 원래는 한 3~40cm까지 커야 하는데 안 크잖아요. 그런데 이 것은, 이렇게 한 번 병을 맞아 버리면 김이 회생이 안 돼요.
위판장 분위기도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위판에 참여하는 어가 수도,
가져오는 물김의 양도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CG]
실제 같은 기간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해의 4분의 3 수준에 불과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례없는 풍년으로 질 좋은 김까지
판로를 찾지 못해 바다에 버려졌지만,
올해는 황백화로 작황이 급감하면서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INT ▶ 김태완 / 고흥 김 양식 어가
작년 같은 경우 저희가 80줄을 치면 이 배가 꽉 찾는데 올해 같은 경우 어제 저희가 120줄을 문대고 왔는데도(채취했는데도) 예년 반도 안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CG]
이같은 황백화 피해는 올해 11월
벼농사의 모내기에 해당하는 '채묘' 시기에
시작됐습니다.
전남 고흥과 전북 군산, 충남 서천 등
서남해안 주요 양식지 전반으로 확산됐고,
일부 지역은 피해율이 90%가 넘습니다.//
부산의 '낙동김' 역시
잦은 가을비와 고수온 등 이상기후로
엽체 탈락 피해와 작황 부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INT ▶ 장동현 / 부산 김 양식 어민
이때까지 하는 방식대로 그대로 했는데 오늘같이 김이 떨어지고 힘이 없는 거는 처음이에요. 30년 동안 김 하면서 이런 현상은 처음 봤습니다.지금 50%가 지금 다 절단이지..
전문가들은 김과 같은 해조류는
한 장소에 부착해서 자라고,
먹이를 자연 환경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양식 품종 가운데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합니다.
[CG]
실제로 최근 발표된 기후변화 위험지도에서는
70여년 뒤 전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남해안 대부분에서 김과 미역 양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 INT ▶ 김도훈 / 국립부경대학교 해양수산경영경제학부 교수
지금 문제는 이 채묘 때부터 이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채묘가 불완전하게 되어버리면 그해 생산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합니다.
기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김 산업을 지탱해 온
서남해안 양식 현장이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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