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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최전선_해조류 산업④] 출발부터 흔들린 김 농사..현장 못 따라간 예보 체계

서일영 기자 입력 2025-12-23 10:46:56 수정 2025-12-23 18:36:40 조회수 22

◀ 앵 커 ▶

기후변화로 생존의 기로에 몰린
우리나라 해조류 양식 산업의 현실을
연속 보도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김과 미역 모두 
양식의 출발 단계에서 피해가 발생해
어민들의 타격이 더 컸는데요.

정부의 '양식 시작 시기 적기 예보'마저 
현장에선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국 최초 김 산업 진흥구역으로 지정된
충남 서천의 한 양식장.

황백화 피해로 김발 곳곳이 
듬성듬성 비어 있습니다.

이런 병해에 대비해 준비했던
냉동망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 INT ▶ 이기우 / 서천 김 양식어가
다시 한(시설 교체한) 사람도 있죠. 마음이 급한 사람들은. 저희도 갖다 냉동(채묘한 뒤 얼려둔 김발)을 넣었었는데 그것도 안 맞고 저것도 안 맞고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S/U 황백화 피해를 입은 뒤 
지난 10월 다시 심은 김들입니다.
이제야 2cm가량 자라 
수확까지 보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 '황백화가 극복됐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이는 김의 색이 일부 회복됐다는 의미일 뿐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등으로 
어민들의 피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반CG] 
실제 상품성이 떨어진 황백화 김이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일부 피해 지역의 
생산액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황백화 피해가가 특히 심각했던 이유는
이례적으로 양식의 첫 단계,
즉 씨앗을 심고 어린 김이 자라는
'채묘'시기에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김밥용 일반 김은 
한 번 씨앗을 심으면 채취 뒤에도 계속 자라나
11월부터 3월까지 보름 간격으로 
최대 10차례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발아 자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식 가능 기간이 줄어들고, 
종자를 다시 준비해야 해
생산비 부담까지 크게 늘어납니다.

◀ INT ▶ 신동희 / 고흥 김 양식어가
저기에 포자 한번 붙이는데도 돈이 상당히 들어가거든요. 근데 그것도 문제지만 또 일차적으로 또 넣었다가 다시 또 빼고 또 다른 걸 또 넣어야 하니까 손해가 막심하죠.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고수온과 질병이 동시에 덮치면서
채묘 시기를 예측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수록 정밀한 예보 체계가 중요하지만, 
어민들은 현재의 예보 시스템이 급변하는
해양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INT ▶ 최강섭 / 군산 김 양식 어민
지금 우리가 어장 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자꾸 늦어지고 시기는 짧아지고 또 병은 많고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그런 체계적인 게 돼야 하는데 아직도 행정 기관에서 그걸 우리한테 못 해주니까..

실제로 올해도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지역별 적정 양식 시작 시기에 맞춰 
김과 미역 양식이 시작됐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 INT ▶ 이남용 / 미역*다시마 양식 어민
컴퓨터로 어민들한테 (문자) 날려주는 이런 거 어떻게 보면 필요가 없다고 봐야 해요. 왜 그러냐면 전남바다지킴이에서도 수온 정보는 다 날려주고 있고..

기후변화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불확실성을 견뎌내고 있는
해조류 양식 현장.

정작 어민들이 기대야 할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여전히 현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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