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양식 현장에서는 과학적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예보 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양 환경의 변화는 종잡을 수 없이
빠른데 기초 분석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어서 최다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황백화가 쓰나미처럼 휩쓸고 간
고흥군의 김 양식장.
뿌리가 약해져 떨어진 김이
바다 위로 둥둥 떠다니고,
철거를 기다리는 양식줄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 지역은 지난 2017년에도
양식장 85%에 달하는 대규모 황백화 피해를
겪으며 수억 원대의 손실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어민들은 황백화 발생 우려지역으로
이미 분류돼있었던 만큼,
사전 예보와 대응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 INT ▶ 김연호 / 고흥 김 양식어가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서) 이렇게 (바닷물을) 채취해 가면 바로 기계가 없기 때문에 보름씩, 한 일주일씩 이게 10일씩 걸려버리니까 의미가 없어져 버리잖아요.
황백화는 질산염 등 영양염류가
일정 기준 아래로 떨어질 때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예측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국 물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전라남도가 보유한 영양염류 분석 장비는
고작 한 대 뿐.
무인 관측선 등 첨단 기술의 발전에도
현장에선 여전히 연구사가 직접 바다에 나가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연구기관의 대응 여력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INT ▶ 이강선 / 충남 서천군의원
(황백화는) 학자나 연구자들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라고 하는 거예요. 어민들이 연구 조사를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걸 해야할 책무는 결국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함께 가지고 가는 거고..
국가 기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국 해조류 양식장을 관리하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의
전담 연구 인력은 단 8명.
게다가 황백화 관련 장비가 없어
상급 기관인 남해수산연구소에
관련 분석을 의뢰해야하는 구조는
예측 시스템 한계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 INT ▶ 김완규 / 서천 김 양식어민
이 황백화가 단 며칠 사이에 옵니다. 한 3일에서 5일 사이에 영양 성분이 많다가도 갑자기 한 3일 사이 갑자기 이게 떨어져요..예상할 수는 없고 대신 그런 상황이 항상 생길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작업을 하고 양식을 할 뿐입니다.
인력 부족과 대응 체계의 한계 속에서
김 산업은 여전히 황백화를
예고 없는 재해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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