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학생 수가 줄면서 사라지는 학교들이
하나 둘 늘고 있는데요.
위기의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이 함께 나섰습니다.
허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비는 파란 날개짓으로
하늘을 날아오르고,
꽃잎은 분홍빛을 머금으며 생기를 찾습니다.
학교에 활력을 불어 넣고
아이들의 등굣길을 밝히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한 해 동안 틈틈이 만든 벽화입니다.
◀ INT ▶ 최경민 / 학부모
"처음에는 청소부터 시작했어요. 여기 벽을 다 갈았거든요. 하나씩 그리다보니까 다채로워지고 점점 뿌듯함이 온다해야하나.."
목포 도심에 위치한 산정초는
5년전 만 해도 신입생 수가 30명을 웃돌았지만
학생수는 계속 줄어 올해는 8명이 입학했습니다.
[ 반투명 CG ] 올해 전남에서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는 학교는 모두 34곳.
이곳 역시 오는 2028년에는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을 것으로 전망돼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 INT ▶ 이미리 / 학부모
"학생 수가 줄어드는 거 보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학부모들이 뭔가 도울 수 있는게 있나 싶어서 같이 참여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 st-up ▶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그림들로 채워져있는데요,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습니다.
벽화 작업 뿐 아니라 목공 작업을 통해
책장과 의자, 화분 등 학교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만들며 학교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하나 둘 참여해
공동체 의식을 배워 나갑니다.
◀ INT ▶ 김우철 / 산정초 6학년
"학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정성을 들인 벽화로 학교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들고 활기차게 만드는 벽화라고 생각해요."
◀ INT ▶ 김가을 / 산정초 6학년
"나중에 커서 학교에 왔는데 학교가 폐교 됐다고 하면 속상할 것 같아요. 계속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전남의 경우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는데,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드는 상황.
[ CG ] 올해 전남의 초중고 학생수는 16만 9천여명으로 작년보다 2.8% 줄었고, 감소율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육 당국은 공동 학부제를 확대하고
특화 프로그램 연계 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INT ▶ 김종만 / 전남교육청 학령인구정책과장
"지역 사회와 학교와 연계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다른학교와의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거나 지역을 넘나드는 그런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위기의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지속성을 위한 교육정책 도입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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