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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실려오는 점심..작은학교 급식 대안은

안준호 기자 입력 2026-01-07 17:13:40 수정 2026-01-11 18:42:44 조회수 91

◀ 앵 커 ▶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전남에서 
시골의 작은학교들은 급식을 위한
조리실 운영조차 버거운 형편입니다.

결국 인근 학교에서 만든 급식을
차로 실어 나르는 '운반급식'에
의존하는 학교들이 많은데요.

학령인구가 점차 줄고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급식 안전과 형평성은
과연 같은 기준으로 지켜지고 있는지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닭날개가 양념에 재워지고 
나물은 분주히 버무려집니다.

이곳은 전교생 수가 20명인
영암의 한 초등학교 급식조리실입니다.

이윽고 보온용기에 담긴 따뜻한 밥이
조리실 밖으로 나옵니다.

밥이 실리는 곳은 다름 아닌
조리실 직원의 개인 승용차.

3km 남짓한 시골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학생 수 13명으로 더 작은 규모의
인근 중학교입니다.

학생수 감소로 조리실 운영을 중단한 탓에
이렇게 옆 학교에서 지은 밥을
매일 전달받고 있습니다.

◀ INT ▶ 명민주/영암 도포중학교 3학년
"한달마다 바뀌시거든요, 배식 선생님이. 그래서 저번달에 오신 선생님이 항상 친절하고 양도 많이 주시고, 이번 달에 오신 선생님도 항상 많이 챙겨주시려고 하는게 좋아요.."

◀ st-up ▶
총 인원 4명의 이 학교 급식전담인력은 
인근 학교의 급식을 운반의 방식으로 
책임지고 있습니다.

'운반급식'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학교에서 급식을 전달받는 
전남의 작은 학교는 모두 66곳.

조리실 운영을 멈춘 학교들은
급식실을 리모델링해 독서와 토론 수업을 
겸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급식을 어떻게,
어떤 환경에서 옮기느냐입니다.

과거 냉장이나 냉온 관리가 가능한 차량이 아닌
일반 택시로 급식을 운반하며
위생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던 상황.

이후 일부 제도 개선이 이뤄졌지만,
현실은 여전히 과도기 상태입니다.

반투명] 현재 전남 운반급식 학교 가운데
냉장탑차를 이용하는 곳은 45.5%.

하지만 절반에 가까운 48.5% 학교는
조리실 직원의 개인 차량을,
4.5%는 여전히 택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남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특성 상 
냉장탑차 계약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급식 물량은 적고, 이동 거리는 짧아 
냉장탑차 업체들도 효율성을 이유로
계약을 꺼린다는 겁니다.

◀ INT ▶ 나병주/전남교육청 급식교육팀장
"냉장탑차 예산 지원은 가능하고 또 현실적인 실제 운반 비용을 지원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음식물을 운반해 줄 수 있는 차량들이 계약이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학교 차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별없는 교육복지와 학생 건강을 위해
마련된 운반급식 제도.

심화되는 학령인구 감소 위기 속
필연처럼 따라붙는 작은학교의 급식 고민은
앞으로 더 깊어만 갈 전망입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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