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신안의 대표 겨울 작물, 섬초 재배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또 가장 질 좋은 섬초를
재배하는 농가조차 기후 변화 앞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겨울 바닷바람 속에서도 잎이 두툼하게
자란 섬초.
신안 비금도에서 가장 많은 섬초,
섬 시금치를 재배하는 권희석 씨의 밭입니다.
권 씨는 4만 제곱미터가 넘는 농지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재배 기술로
섬초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어 해마다
8킬로그램 기준 2만 박스를 주로 직거래로
출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농가도 요즘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을 파종기에는 비가 잦아 제때 씨를
뿌리기 어렵고, 겨울에는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겨울작물인 시금치 농사를
망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여기에 일손 부족은 더 큰 문제입니다.
◀ INT ▶ 권희석 / 신안 비금도 섬초 농가
“60대 70대 초반도 젊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 80대 되신 분들, 90대 초반 되신 분들도 농사 일을 하고 있으니깐 근데 이런 부분들이
길게 가겠어요?”
현장의 변화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올겨울 신안 섬초 재배면적은 964헥타르,
전년보다 19.1% 줄어 처음으로
1천 헥타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신안군은 대응책으로 섬초 재배에도
노지 스마트농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파종과 수확, 물과 비료 주기까지
농사 전 과정을 기계화, 자동화하고
기상 정보와 AI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 INT ▶ 김현채 신안군 소득작물팀장
"신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노지 대파같이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해서 시금치를 생산성과 재배 면적을 늘리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개별 농가 중심에서 벗어나 작목반이나
농업법인을 만들어 재배부터 유통까지
체계적으로 묶어야 한다는 겁니다.
1950년 대 첫 재배 이후 신안군은
전국 겨울 시금치의 최대 산지로
자리잡아왔습니다.
거친 섬 겨울을 버티고 자란 섬초는
맛과 향이 뛰어나 일반 시금치보다
두 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진도의 대표 겨울 작물이었던
조도무가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처럼,
신안 섬초 역시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 기자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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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신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