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의 슬픔을
내 일처럼 짊어졌던 진도군민들.
지역 경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그날 가장 가까이서 겪었던 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바다는 세월호뿐만 아니라
진도 주민들의 삶도 함께 삼켰습니다.
참사 이후 진도는
거대한 슬픔의 섬이 됐습니다.
관광객은 발길을 끊었고,
청정 해역의 수산물은 외면받았습니다.
[반투명]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사로 인한
진도의 사회경제적 간접손실액은 6,700억 원.
군청 1년 예산의 두 배 수준인
가혹한 타격이 지역 경제를 덮쳤습니다.//
삶의 터전이었던 바다가 통제되면서
수입도 끊긴 막막한 현실.
하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의 생계보다
타인의 아픔을 먼저 보듬었습니다.
◀ SYNC ▶ 000/진도군 주민 *2015년 4월*
수산물 출하도 못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수산물, 농산물 판매가 안됐습니다. 이래가지고 우리 이쪽 지역 간접피해도 많고요.
◀INT▶ 000/동거차도 주민*2018년 9월*
"빚도 많이 졌고 그거 때문에 돈 조금 못 버는
것은 괜찮아요. 안 그래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사람도 있는데..."
그리고 12번째 맞이하는 4월.
멈춰섰던 진도의 들과 바다에도
조금씩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반투명] 지난 2014년 30만 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2023년 125만 명을 돌파했고,
농수산물 판매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수치 뒤에는 여전히
마르지 않은 눈물이 숨어 있습니다.
◀ INT ▶신옥화 진도 ㄱ 식당 운영
직원들 9명이나 데리고 있는데 (참사 이후) 그냥 그냥 (빚이) 눈덩이같이 쌓이는 거야. 이게 진짜 눈물, 밤이면 그냥 눈물 밖에 안 났어. 그렇다고 그 세월호 아이들도 그렇지만 나 또한 너무 힘이 드니까 뭐 누구 원망하는 그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남은 건 보상의 막막함과
'세월호 사고 지점'이라는 편견 섞인 시선.
아픔을 나눴던 이들의 희생은 차츰 잊혔고,
그 소외감은 고스란히 지역의 상처로 남았습니다.
◀ INT ▶정태환 진도군 경제에너지과장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군의 농수산물 피해가 발생됐습니다. 진도군의 청정 수산물인 미역, 톳 등 특히 수산물 피해가 많았으며.."
12년의 시간은 진도를 다시 일으켜 세웠지만,
그날을 함께 견딘 사람들의 상처는
여전히 회복 중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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