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앞두고
주청사와 의회 위치를 둘러싼 논의가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작 결정을 내려야 할 정치권은 빠진 채,
기관 간 경쟁만 앞서면서
통합 시작도 전에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일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6월 시작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전남도의회 사무동 증축 공사.
도의회는 공사 완료 시점에 맞춰
15억 원 규모의 청사 내부 리모델링도
추진할 계획이었습니다.
◀ st-up ▶
그대로 진행중인
의회 사무동 증축 공사와 별개로,
예정됐던 본회의장 리모델링은
행정통합 논의와 맞물리며 중단된 상태입니다.
양 시·도의회가 지난달(3월) 간담회를 통해
불필요한 시설 개선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지킨 건 전남뿐입니다.
광주시의회가 이달(4월) 들어
본회의장 리모델링 예산 8억 원을 요청하고,
자체 예산 2천만 원을 들여
설계 용역에 착수하면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전남도의회는 합의 취지에 어긋난
선점 경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행정통합 정책협의체 차원의
중재도 시도됐지만, 정작 예비비 집행 권한을 쥔 광주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갈등은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 SYNC ▶ 박문옥 / 전남도의원 (*오늘(21),전남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
광주광역시의회의 이러한 일방적 선행 조치는 전라남도의회의 대응을 불러오고, 이로 인한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의 부담은 결국 시도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의회 측은
'통합 이후 결정을 대비한 절차'라며
공사 착수 여부에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 SYNC ▶ 광주광역시의회 관계자 (음성변조)
사전 준비를 안 했을 경우에 만약에 의장단에서 광주로 (특별시의회가) 확정이 되면 그때 가서 예산을 확보한다고 하면 그때의 그 화살은 누가 다 감당합니까?
이처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정작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할 정치권은
“당선 이후 결정”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결정을 미루는 사이
논의는 경쟁으로,
경쟁은 다시 갈등으로 이어지는
소모전 구조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중복 투자와 예산 낭비를 넘어
행정통합 논의 자체가 출발 단계에서부터
방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길어진 갈등이 만든 부담은
결국 시·도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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